나는 헬멧을 고르면서 올바른 자전거 잠금법을 되새겨 본다.

헬멧 사려고 한다. 백 불짜리 중고 자전거를 샀는데 (손질이 끝나면 사진을 찍어야지) 아직 헬멧과 벨이 없어서 맨해튼까지 통학은 못 하고 동네에서만 타고 있다. 다 고만고만해서 좀 고민을 했는데 사진을 만지다 보니까 Nutcase 쪽으로 기울고 있다. 내일 주문할 예정. 한편 오른쪽과 같은 에어백형 헬멧도 시중에 나와 있는데, 목도리처럼 두르고 다니다 충격을 받으면 두상 전체를 감싸는 헬멧으로 부풀어오르는 디자인으로 Hövding 사 제품이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Paragon Sports에도 들러서 자물쇠도 좀 봤다. 안장, 손잡이, 가방 같은 것까지는 싼 걸 사든가 직접 만들든가 선택지가 좀 있는데, 자물쇠는 꼼짝없이 좋은 걸 사야 한다. 뉴욕에서는 Kryptonite 사 중급 정도 이상 되는 U자 자물쇠에, 케이블 하나를 더 사는 것을 기본으로 여긴다. 나도 자전거 가게에서 일하던 옛 친구에게 배워둔 요령이 몇 개 있는데, 우선 자물쇠의 크기나 품질과 관계없이 두 개를 걸어 놓으면 절도범 퇴치 효과가 일단 상당하다고 한다. 뒷바퀴 교체가 앞바퀴 교체보다 훨씬 비싸므로, 뒷바퀴와 뼈대를 함께 기둥에 자물쇠로 걸고, 앞바퀴를 케이블로 재차 연결해서 잠근다. 비싼 안장도 뼈대에 케이블로 잠궈놓고, 모든 자물쇠는 도구나 팔이 들어갈 공간이 없도록 최대한 밀착해서 잠근다. 원칙적으로 가방 등 길에 던져놓지 않을 물건은 자전거에도 두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조치들인데, 평촌신도시에서 시립자전거보관소에 새끼손까락 굵기 케이블 자물쇠로 느슨하게 잠궈두고 다니던 버릇이 있으므로 다시 새겨두기로 한다.

  1. msg

    아무리 잘 잠궈도 기둥이랑 연결이 안돼있으면 그냥 들고가니 꼭 연결을… (크립토나이트로 잠궈놨지만 들고가니 무용지물이었던 슬픈 기억 ㅜㅜ)

  2. 김괜저

    아 감사합니다 ㅜㅜ … 기둥이 있는지, 기둥이 지구와 단단히 연결이 돼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합시다

  3. 마말
  4. 김괜저

    나는 안 그러고 싶긔 … 야 플러싱 가자.

  5. 마말

    양꼬치 먹고 싶어 죽겠다 먹으러 가자

  6. chloed

    언제 한 번 정신나간 자들이 저 아는 동생 자전거를 기둥에 묶여있는 부분만 두고 나머지 부분은 분해해서 다 들고 간 적 있었어요ㅜㅜㅜ 식겁

  7. 김괜저

    매~일 있는 일 ㅜㅜ

  8. 떡잎

    일본에서는 분실 및 접촉사고에 대비해서 가벼운 보험을 들어두면 분실했을 때 새걸로 바꿔준다던지 하는 정책이 있는데 미국은 혹시 그런거 없나요?
    전에 한국 친구가 자전거 타고 가다 사고가 났다길래 보험은 들었냐고 물어봤다가 보험같은 소리 한다며 왜놈은 집에 가라고 혼나긴 했어요..

  9. 김괜저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훔쳐가는 일이 많아서 제 주변에서는 싼 중고 자전거를 많이 타고 있죠. 잃어버려도 너무 가슴아프지 않을 정도만 투자하고 …

  10. 눈보라소년

    저런 헬멧은 좀 더울 수 있으니 날씨를 고려해서 고르면 더 좋습니다. 물론 먼 거리를 탈 게 아니라면 상관 없겠지만…

  11. 김괜저

    저 중 시원하다~ 시원하다~ 하는 걸로 고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