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지막 시간표를 짰다.

마지막 학기는 일과 학교 학교와 일 양 쪽에 내 10할을 주어야만 하는 바쁜 반 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래는 시간표를 더 압축해 주 3을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수강목록이 여러 번 바뀌면서 그렇게까지는 못 만들었다. 사실 전공(사회학) 수업 하나만 빼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은 없으나 장학금 본전도 생각나고, 가는 대학생활 아쉬워 조금이라도 더 붙들어보고자 평소만큼 신청했다. <맑스주의 토론>은 사회학 이론 듣고 한창 재밌어하고 있을 당시에 들었더라면 더 재밌었을텐데, 지금은 개인적으로 맑스에 대고 하앍하앍하기가 좀 민망해졌기 때문에 조금 우려되는 과목이다. 나도 학부생이지만 학부생 토론수업이라는 건 도 아니면 개이기 때문에……. 꼭 좀 개 였으면 좋겠다. <가족> 역시 사회학 과목으로, 예전에 들었던 <인종>, <성과 성역할>과 마찬가지로 재밌고 무난하고 유익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 완성반>은 우리 학교 소설 문예창작 과정의 꼭대기를 이루는 콧대 높은 수업인데 (작품을 제출해서 선정돼야 수강) 마지막 학기에 듣게 돼서 기대가 크다. 이것 역시 급우들의 수준에 크게 좌우될 것인데 제발 물 좋기를……. 마지막으로 세상에 내가 <기업 조직 및 경영>을 듣는 날이 왔다. 경영대 수업은 아니고 SCPS(평생교육원)에서 듣는데, 학문으로 배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좋은 예 좀 많이 접하고 경력자들 얘기 듣고 하고 싶은 심정인 내게 적절히 들어맞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