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고맙게 생각한다.

여름 동안 뉴브런즈윅에서 먹고 자며 기업의 이윤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이사를 하게 된 것으로, 그 과정에서 동업자 J가 많은 도움을 주었으므로 우선 감사한다. 잠 안 자고 하루만에 짐을 싸고 방을 뺐다. 상자를 포장하면서 Arrested Development 새 시즌을 완파했고, 오래된 편지들을 읽었다. 특히 군대에서 내가 많이 도와 준 동생 1과 조금 도와 준 동생 2의 편지. 생각보다 꽤 자주, 그 때 밤마다 동생 1의 얘기를 들어 주던 시절의 기억이 흐려져 버릴까 하는 걱정을 한다. 내가 힘들어 힘들 줄 알았던 군대에서 남 힘든 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게 될 줄은 정말 몰랐었다. 사람의 온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했던 것이다. 내가 <나를 완전히 바꾼> 기억이 있다면 아직은 그 때 한 번 뿐이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

J의 도움으로, 브루클린에 마련한 창고에 모든 걸 집어넣고, 바퀴가방 둘만 남겼다. 브루클린에 창고를 계약한 이유는 여름 뒤 살게 될 곳을 이미 정했기 때문이다. 혀가 풀리도록 더운 것만 빼면 비교적 부드럽게 이사를 끝냈다. 에어컨 잘 나오는 도미니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밖은 하도 쨍쨍해서 눈이 아팠고, 자꾸 꾸벅꾸벅 졸음이 왔다. 고등어를 레몬 곁들여 구운 것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