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이나타운을 떠났다.

우선 나 돌아온 후 한 번도 제대로 집에 부른 적이 없어 아쉬웠던 여성 친구들 넷을 초대해 Bayard 가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건배를 하였다. 남 편집장께서 선물해 준 인벤토리 향을 펴 놓았는데 피우는 향치고 냄새가 무척 은은해서 좋았다. Carol은 슬픈 영화를 본 데다 오는 길에 노숙자에게 이유없이 주먹으로 머리를 맞아 경황이 없는 상태였다. 사과주와 브랜디, 장미칼 선전으로 가까스로 진정했다.

나는 섭씨 36도의 금요일 오후, 차이나타운을 떠났다. 차이나타운은 싸고, 실용적이고, 역동적이면서도 한결같은 도시의 늪이다. 겉으로 보이는 용무늬는 문신에 불과하고, 구석마다 숨은 문이 있다. 무엇이 가짜이고 무엇이 진짜인지가 한 꺼풀마다 바뀌는 경극 가면같은 긴장감이 있다. 제대로 만든 것과 되는 대로 때려붙인 것이 켜켜이 쌓여 있는 것이 물건 뿐 아니라 사람들도 그런데, 아주 촌스럽게 말하자면 「자신을 잃어버리기 쉬운」 그런 곳……. 이상은 떠나는 날 채택한 감성이고, 실은 그저 사람 사는 곳이다. 뉴욕에 돌아온 첫 단추를 아주 만족스럽게 끼웠다. 나와 공통점은 딱히 없지만 무척 친절한 방 친구들과 오스트리아 음식점에서 흰 아스파라거스에 각종 고기를 구워 올린 음식을 먹으며 작별했다. (「중국 음식만 빼고 다 좋아!」) 짐을 다 옮기고 나서 열쇠를 반납하고, 코코넛 빵과 흑설탕을 뿌린 연두부를 먹고 나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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