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사랑은 비둘기여라…….

친구의 친구 Sarah Richards의 첫 콜렉션 행사에 갔다가 삼 년 전에 놀던 친구 무리를 통째로, 고스란히, 가감없이 만나게 되었다. 심지어는 저녁 먹고 찾아간 파티도 2009년 어딘가에 사진을 끼워넣어도 모를 정도로 그 때 생각나는 파티였다. 그 때와 다름없는 친구들이 빌 클린턴 책 디자인을 하고 콘서트를 열고, 친구였던 누군 연인이 돼 있고, 그런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봤자 조금 더 들어보면 당시나 지금이나 뼈저리게 젊어갖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그대로이고, 나도 돌아 돌아 왔지만 다시 여기고, 바뀌었는데 똑같고. 그런 것들을 확인해서 센치하게 안심하기 딱 좋은 밤이었다. 파리엔 언제 갔고, 군대는 언제 갔었는지 기억에 없었다.

주말을 빼고 하루에 하나씩 단편소설 읽기를 시작했다. 영화도 전역하고 한동안 뜸했는데 이번 달 들어 많이 보고 있다. 기록 열심히 하고 있다. 그제는 Columbia에서 독회가 있어서 갔다가 연구에 매진하는 삼갯도 만나고 돌아왔고, 어제는 JennyMuseum of the Moving Image(내가 지은 것 같은 이름이다)에서 영화를 봤고, C + J 짝과 합세해 등교길에 있는 커피 + 포도주집인 Oro에서 한 잔 했다.

  1. Y

    H한테 가사 저작권료 청구

  2. 저도 처음에 저 가사 ‘사랑은 비둘기여라’라고 알아들었어요. 비둘기..

  3. hwa_

    저만 비둘기라고 들은게 아니라 위안하고 갑니다…

  4. sunho

    이 글 슥 보고 외출해서 저녁 온종일 중얼거렸네요.

  5. 떡잎

    사랑이 비둘기가 아니라는 덧글에 엄청 충격먹고 갑니다..

    그럴리가, 하면서 검색했는데 이럴수가. 사랑은 비극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