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마트 하다.

문예창작 수업이 워낙 본격적이어서 한 주 내내 글 생각만 한다. 「여러분 어차피 글 생각밖에 안 하는 거 내가 아니까 일주일 내내 할 수 있는 과제를 드릴게요.」 농담이 아니었다. 하루에 하나씩 단편을 읽고, 한 주에 한 편씩 쓴다. 굉장히 구체적인 지시어를 받아서 수업 중 십 분 동안 쓴 뒤, 좋건 싫건 그걸 붙들고 한 주 동안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 글이 늘지 않을수가 없는 교육과정이다.

아이팟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다. 아직 방에 선반을 안 올려서 바닥에 상자와 가방이 그대로 널부러져 있는 상황이다. 귀에 꽂고 음악을 들은 건 비행기에서가 마지막이다. 음악이 별로 필요가 없다. 반면 아이패드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유용하게 쓰고 있다. PDF 읽을 게 많은데 무척 편하다. 킨들 화면이 아니면 책 읽기는 싫다고 생각했었는데, 줄을 치고 끄적여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에버노트, 드랍박스, 구글 드라이브를 모두 쓰는데, 전부 모든 기기에서 동기화되므로 직접 작성한 건 에버노트, 사진·영상은 드랍박스, 서식이 많이 들어가는 건 구글 드라이브 이런 식으로 올린다. 아이패드는 유인물이나 과제를 다 담으니까 인쇄할 일이 없고 수업 중에 쓰기에 완벽하다. 스마트 학생이 됨.

  1. j

    저도 님처럼 스마트 학생이 되어 살고싶군요. 한 주 내내 글 생각하는것도….

  2. 김괜저

    그러다 겨울이 왔어요. 스마트한 학생은 비축해 둔 식량이 없어서 그만…

  3. tropos

    책없는 교실 구현!
    그런데 제 아이패드는 그렇게 쓰다보면 종종 크래쉬가 납니다. 그리고 가끔 한글파일은 !!@#&(*#@)_lk 같은 제목으로 열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아날로그로 돌아왔습니다.

  4. 김괜저

    한글파일 이름은 맥에서도 늘 문제라 이제 제목을 영문으로만 쓰게 됐습니다.

  5. Jay Chun

    오랜만에 들러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다 갑니다 키쓰형 ㅎㅎ
    누가 보면 필름카메라 쓰는 줄 알겠어요 ㅋㅋ

  6. 김괜저

    나도 블로그 잘 보고있다! 킾 잇 업

  7.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8.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