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 온 사진을 찍었다.

눈이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다. 기온도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바람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염화칼슘을 어찌나 들이붓는지 눈은 주체하기 힘들 정도의 구정물이 되어 횡단보도를 다 집어삼켰다. 거기에 차이나타운에서 설날 행진을 하면서 꽃가루를 무진장 뿌려놔서 어제 저녁 이 동네 도로는 전부 팔락 커리 꼴이 되어 있었다.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그나마 깨끗해졌다. 4년 전에 중앙공원에서 눈싸움 했던 것이 기억난다.

아직 조리기구가 없어서 대충 섞고 비비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것들을 주로 먹고 있다. 이름난 빵집들, Bien Cuit부터 Parisi, Ceci Cela 등에서 빵을 사와서 허무스나 치즈, 아보카도 같은 것과 대충 먹었다. 가는 곳마다 딸기 천지라 많이 먹었다. 주말에는 커다란 완탕국($4)과 중국식 돼지고기 덮밥($4)을 사서 반씩 저녁으로 먹고, 이튿날 아침에 남은 밥을 국에 말아서 데워먹었더니 그게 더 맛있었다. 배고프면 홀푸즈 들어가서 준비된 음식 퍼먹고 Everyman Espresso에서 오천원짜리 카푸치노 생각없이 마시던 탕아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싸게 먹고 다니기로 한다.

  1. 소소

    우와 뉴욕 차이나타운 엄청 싼가보네요..뉴욕 좋겠다.
    저도 담주에 봄방학맞아 잠시 뉴욕 놀러갑니다 후후

  2. 김괜저

    날씨 확 풀릴 때 오실테니 참 적절하네요

  3. Buscape

    탕아의 지난날 ㅎㅎ 맛난거 앞에서는 탕아 되는 게 맞는데.. 그리고Mail box 사진 넘 좋아요 🙂

  4. 김괜저

    싸고 만난 것 위주로…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