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기대상감이다.

이렇게 저렇게, DEAR 촬영이 끝났다. 다른 촬영 일도 오늘로 마무리될 것 같다. 전 직장과 연락하는 피곤한 일도 내가 앓아눕는 바람에 오히려 자연스럽게 일단락되었다. Rose 등 중학교 수석친구들과 쫑도 하고, 막 전역한 Trix도 만나고 Y를 비롯한 현역 친구들도 만나고,강남 스타일의 진원지를 견학 중인 CarolJessJenny와 함께 만났다. 군대 갔다 온 동안의 생활을 한두 문장으로 간단하게 요약하고 넘어가는 데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아하는 일 하기>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근 한달 간 내가 하며 지낸 게 그런 것임은 확실하다. 이처럼 서울의 나는 별 근심이 없다.

「고개 드는 무용론」

한편 뉴욕의 나는 시작도 전에 풍파에 시달리고 있다. 장학금 입금일과 등록금 납부일 사이 며칠은 전쟁이었고 지금도 새벽마다 학교에 전화를 걸어 비자 신청 서류를 독촉하고 있다. 내가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학교라는 불편한 진실이다. 결국 항공권을 한 번, 두 번 연기했다. 지금 관건은 첫날 수업을 빠지지 않을 수 있을지다. 집이 없는데 수업 당일 뉴욕에 떨어지게 생겼다. 그러나 뉴욕이 갑이고 나는 을이다. 지난 주 무한도전에서도 봤듯이…….

─ Lauren Pritchard : The Song of Purple Summer from Spring Awak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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