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내가 2010년에 산 프랑스 해군용 외투인데 헐값에 사서 따뜻하게 잘 입고 있다. 실은 입으면 입을수록 점점 좋아져서, 오래오래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려면 수선을 좀 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너무 크고 단추가 반 이상 떨어져 손으로 여미고 다니는 실정이었다. 손으로 단추 다 떨어진 외투 옷깃 움켜쥐고 다니면 재수 없고 멋있지만 손이 너무 시려우므로 목덜미에 단추를 달고 하는 김에 치수를 줄이기로 했다. 외투 수선해 본 적은 없지만 이년간 열심히 군복 수선해 본 경험을 살려 집도하였더니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
군대에서 쓰던 실들이다. 군복과 공군 약복 색들로 구성한 것을 알 수 있다. (예비역 노랑, 공군 하약복 연하늘색, 국방색, 밝은 국방색, 공군 감색.) 외투가 공군 감색과 비슷한 색이라 같은 실을 쓸 수 있었다. 우선 튿어진 겨드랑이 부분을 촘촘히 꿰맸다. 등 부분에 안감 겉감 모두 이미 절개선이 있어 이곳을 튿고 폭을 좁혀 꿰멘 후 줄어든 품에 맞게 겹여밈 단추 위치를 조정하였다. 추측하건대 이런 옛날 군복은 만들 때에도 제대로 재단하기보다 이런 식으로 크기를 맞춰 제작했을 것 같다.
새 단추를 구하는 중인데, 아무래도 미국에 돌아가서 eBay에 묶음으로 흔하게 올라오는 진품 해군 단추들을 사서 전부 교체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름대로 동대문을 뒤지며 비슷한 것을 찾아봤는데 모양과 재질과 크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못 찾았다. 그래서 지금은 단추를 비대칭으로 한 단만 달아놓은 상태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어깨가 딱 맞는 것이 전과는 전혀 다른 옷이 됐다. 옷깃의 안팎을 입체적으로 잘 봉합하는 부분이 어려웠는데 그럭저럭 잘 됐다. 다만 옷이 딱 맞게 줄어 옷깃을 세우면 목덜미에 바로 까끌까끌하게 닿는 것이 흠이다. 추후 목 뒤에 가죽을 덧댈지는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스스로 리폼한다는 자체가 멋스러워요 그보다 사진 분위기가 좋아서 구경하다 갑니당 🙂
어디 맡길만한 옷은 아니고 해서 🙂
오옷 저도 이런 거 사고 싶었는데 키워드를 뭘로 하면 이베이에 나오나요+_+?
Vintage Navy Pea Coat 으로 검색하세요
공군용으로 당장 개조하도록 하게 변절자여
공군이 뭔가
단추하나 다는 것도 큰 맘 먹어야 하는 제겐 신세계네요. 외투가 멋져져서 입기만해도 으쓱해지실거 같아요.
으쓱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켓은 카라(collar)가 복잡해지던데… 괜찮든가요?
어려웠어요 깃 세웠을 때는 딱 좋은데 다시 접을 때 길이 안 들어서 그런지 좀 뜨는 느낌으로… 나중에 새로 하려구요
우왕… 멋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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