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당동 중앙시장에 들렀다.

신당동 중앙시장에 처음 가 봤다. 불순한 용도(사진 관련 소품 제작)로 쓸 만한 양철로 된 식기구나 배관 같은 걸 살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전문인들이 모이는 이런 류의 재래시장에 자주 가는 편이지만 여기만큼 정말 볼 일 있는 사람 아니면 안 오는 것 같은 분위기는 처음이다. 오히려 그렇다보니 딱 봐도 그냥 구경 나온 것 같은 뜨내기 총각이 헤집고 다녀도 눈치 보일 일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쓸 만한 건 못 구했지만 주방용품 뿐 아니라 원목 파는 가게도 많고 개고기 달이는 그 기분 나쁘게 달달한 냄새도 실컷 맡고 왔다. 먹거리(부속고기 위주) 장터에서 찍은 꽤 괜찮은 사진이 하나 있는데, 빼놓고 안 올려놓았나보다. 다음 휴가때까지는 올릴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