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걸

그렇게 좋으면 따라가지 그랬어
다 버리고 한 번 가 보지 그랬어
그런 말에 대답을 어떻게 합니까
모르시겠습니까
패물이 많아서
집을 비울 수가 없는 겁니다
목 너머로 뭘 된통 넘길 수가 없고
마디 마디가 아플 때
나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다 줄 걸 그랬나
다 걸어 볼 걸 그랬나
그냥 뛰어내릴 걸 그랬나
시내를 다 못 가서 약국 앞에서 주저앉아 발을 주무르고
다 마신 박카스를 버리지도 않고 계속 입에 가져가며 핑계를 대고
가스불을 켜 놓고 나온 게 틀림없다고 울더라도
그럴 게 뻔해도
쾌적한 매일을 보내고 이제 와 보니까
그때 갈 걸 그랬나 합니다

  1. ko-un

    괜저님, 카테고리랑 본문이 겹쳐서 나옵니다용.

  2. 김괜저

    어떤 운영체제 브라우저 조합인가요?

  3. 김괜저

    조치했습니다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5. 김괜저

    고맙습니다~

  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7.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