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맞벌이가 고맙다.


아내도 어머니도 직업이 되어서는 큰일난다. 초등교사이신 김엄마님은 오늘 하루에만 두 명의 슬픈 학부모님을 만났다. 학부모 1은 아이 학교 보내면 베란다로 잘 가는지 보는데, 오늘은 애기가 안 보이길래 등교 잘 했나 보러 오셨고, 학부모 2는 아침에 혼낸 아들에게 사과하려고 점심시간에 찾아오셨다. 거긴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내 나이 되는 사내나 아가씨도 비슷하게 아직도 크고 있는 사람들 많다. 얼마나 커질려고.. 특히 어머니가 직업이나 소일거리가 없을 때 아이 키우는 것을 업으로 여기고 집착하면 불평등은 잊혀지고 애는 웃음거리 된다. 빨리 결혼해서 일 생각없이 살려는 여인들이 내 세대에도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건 조신한 게 아니고 병신한 것이다. 물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인들도 동등히 병신한 놈이다.


귤 사들고 할아버지 할머니 뵈러 갔다. 수박 사갈랬는데 한 통 누가 갖다놓고 간 게 있다고 하셔서 소박한 귤. 뒷 단지에서는 장이 열렸는데 자전거 수리공이 왔길래 저번날 과천에서 고장난 자전거를 가져다 수리했다. 때마침 와 줘서 고마웠는데 부품값 천원이면 된대서 거스름돈으로 옆에서 순대를 사서 좀 드리고 나머지는 사 와서 먹었다. 류정숙선생님께서 협찬해주셨다는 까만 토마토는 맛이 정말 끝내줘서 세끼 다 먹어도 되겠다.

  1. Frye

    괜저님… 일하고 싶어도 나이와 기타등등의 이유로 못하는 집엄마도 있답니다.

    그렇지만 뭐 저기 엄마들은 정말 슬프군요;

  2. 김괜저

    …. 당연하죠

    글이 짧아서 그런데 이건 여권주의 얘기입니다. 여성들에게 나이와 기타등등의 이유가 훨씬 더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잖아요.

  3. 얀솔

    우리 엄마도 일을 하시는데, 엄마도 늘 그러시더라구요. 인간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밥벌이를 하고 살아야 하는게 당연한 거라고.

    그건 여자 남자의 문제가 아니라고.

    + 이 지독한 안양골에서 살다보니, 아이 키우는 일에 집착하다가 애를 망친 엄마를 여럿 봤죠. 에혀…………

  4. 김괜저

    꼭 출근하는 직장이 없더라도 생산적인 것을 할 권리를 찾아야 하는데 여자라고 애가 전부라는 건 잘못되었어요.
    그나저나 안양골은 양반입니다.

  5. 얀솔

    절대 애가 다가 아니죠. 애 엄마라는 사실 이전에 그 사람 자신으로서의 인격이 있는 건데요,…

    + 전국구로 유명한 아냥골이 양반이라니ㅠㅠ 헐킈 저는 이보다 더 지독한 동네를 상상할 수 없음

  6. Ayan

    아, 병신한 젊은 남녀가 제 주위엔 참 많답니다 허허 ;;

    그래서 전 제가 조신하지 못한 줄 알았다능

  7. 김괜저

    그런게 조신한 거면 안 조신한 게 낫다능

  8. 할렐루현중

    아우야 시워~언허다. 끄~윽. 역시 김괜저가 명쾌하게 분석하는군.

  9. 김괜저

    끄~윽은 소화 잘 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