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지어낸 것

세상 너무 넘어져 있어

세상 너무 넘어져 있어 집에 가는 길이 다 기울었네 내가 용서하는 사람은 나를 용서하지 않고 심지어 내 용서조차 이내 가짜가 되어 9호선 급행으로 도망치네 내가 잘 모르고 낯설어하는 목동 부근으로

내가 지킨 침묵도 내가 깬 침묵도 내 표정 연기와 액센트를 비웃네 내 선의 약점 되어 차 안에 갇힌 아기처럼 뜨겁네

세상 너무 넘어져 있어 집에 가는 길이 다 손해이네

그러나 날 보고 누군가는 멀리서 엽서 날리며 날 못 본 동안 얼마나 다 그르쳤느냐 고마운 시비를 거네

세상 원래 넘어져 있어 너도 나도 진작 엎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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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멈추면 죽는 게임

생각하면 죽는 게임과 생각을 멈추면 죽는 게임 나는 게임을 미워할 시간도 없었다. 내가 아닌 사람을 위해서 멍하니 있는 시간을 미안해했다.

시간을 보내면 멎는 아픔과 시간을 멈춰야 멎는 아픔 요리를 할 때 시간이 가는지 멈추는지를 알기란 어려워 전자 레인지를 눈 감고 돌렸다.

밥이 됐으며 화분에 물 주다가 발에 맞는 물로 자주적인 귀찮음을 내치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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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던 게 안 되는 건

되던 게 안 되는 기분을 느껴보세요. 물 속에서 뜀박질을 하는 기분 나로 가득찬 달력이 나와 무관하게 천천히 넘어가는 기분을. 지난달 나를 안다고 말했던 나에게 분필이라도 집어 던지고 빨개진 얼굴을 셀카로 찍어 남겨요. 나는 왜 해마다 나를 안다며 눈 감고 아무데로나 뛰쳐나갈까요. 나는 왜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위기의 순간에 모든 버튼을 팔꿈치로 다 누르고 다 벗어버리고 뛰어내리려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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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that it may seem pleasing to you

So that it may seem pleasing to you
My thoughts are filtered for little bits of sand
And scattered over a wide area
Where men and women of the mind pick
And glean and organize into a neat array
That hopefully makes me look like a crazy person
Whose randomest musings and perverse word associations
Are insta ready

So that it may be palatable to you
The story of my life is kneaded and stretched and looped
Over and over again on a stainless pole
Until the whole thing becomes a swirly roll of toffee candy
You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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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는 길

사람들이 던지지도 않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머리를 박박 깎을 수밖에 없었던
제이미는 소냐에게 너 없이는
은행에 갈 수 없다고 했다.
은행이 어떤지 너도 알잖아.
카페트 알러지가 있단 것도 알잖아.
은행엔 왜
소냐는 묻지 않았다.

아침에 찾아가려던 은행은
걸을지 지하철을 탈지 과정에 밀려
한 시에야 발 아래 땅이 굴리듯
입체미로의 결말처럼 그들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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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갖은 감정을 골고루 구비해 두었는데
싸매고 있었더니 전부 상했다.
곰팡이가 피고 악취가 나고 기름진 부분에는
날벌레들이 뻑큐 모양으로 떼지어 날았다.

유용하던 때 생각
쓰레기가 없었던 생각을 하다가
높은 건물들 사이를 해가 용케 비집고 들어와 골목을
하루에 딱 십 분
한 뼘씩 달구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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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kin Donuts

At a Dunkin Donuts, two kids sat at two neighboring tables, divided by a stroller with nobody in it. They waited for their fathers to come back from the counter, their fathers who knew each other from back when they joked about ever having children, which was not even that long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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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가셨다

더위가 가셨다 더위가
여름에 일어난 일들은 일어난 채 있다
나는 나를 나무라는 사람을 미워한다
다만 옷깃을 여미면서 미워한다


안 되는 일을 기다린다고 나무란다
혼자 흘려놓은 땀을 나무란다
벗어놓은 옷을 숨길 일이야


나를 시 쓰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 머니까 애매한 밤 식사


피클을 베어물면 와락 떠오른다
부르지도 않은 신 기억이 떠올라
나는 나를 아무라는 사람을 미워한다
다만 감기를 조심하라면서 미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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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OWN ATTIC


Welcome to the attic of how I like to see things
You’ll see that the reviews were right, it’s a pleasantly navigable mess
Full of surprises like Spike Jonze making soup in the corner
Striking the perfect balance between realism and the taste of plump overripe pumpkin



Look at that figurative dead baby i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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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gnosis Sunday

Some people spill over to the next day
Some accidents fuck each other and procreate
I would like these sentiments circulated
Peer reviewed and tested for STDs
And for a baby angel to scare the shit out of me in the shower
And tell me these stories are not paro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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