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차피 농담이라고 생각한다.

Eastern sky around sunset from my room

나와는 전혀 다른, 심지어 나로서는 어떤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려운 방식으로 현실을 감지하는 사람 덕분에 최근에 나의 세상-겪기가 무척 새로웠다.

지금까지 나를 드러내고 나의 기준을 신경쓰는 사람들로 내 주변을 채워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맞지 않는 사람들은 자동으로 걸러지는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 왔다는 것. 특히 소셜 미디어 등에서 이름이 나고 나의 생각과 코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주변이 만들어지면서부터는 더욱 그랬다. 나에게 맞지 않는 자리를 피하는 것은 현명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그러라고 서로 권한다.

그러나 서로 별다른 취향이나 시각을 공유하지 않는 채 마주치고 만나게 되는 그런 사람들과의 인연, 그 무작위성이 얼마나 건강한 것인지에 대해 요즘 많이 생각한다. ‘세상은 어디어디 밖에 있다’는 빈정거림에 수긍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신념이 사람을 ‘거르는’ 강령이 되고 그러한 필터를 오랫동안 붙들고 있으면 결과적으로 사람-면역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다양하고, 내가 용납할 수 없는 기준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내 이웃이다. 나는 이러한 진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 모든 차이가 사실은 농담이라고 생각해야만 편안해지는 관계. 썩 나쁘지 않다. 농담 속에 산다는 것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