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이 길었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뉴욕에서 주로 어울려 놀았던 내 친구 무리는 어울리면 어울릴수록 건강해질 수 밖에 없는 비타민 덩어리 같은 사람들이다. 흡연인도 없고, 두세 명은 술을 전혀 못 한다. 세 명은 채식을 한다. 뭐 꼭 비흡연인이, 절주인이, 채식인이 더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채식을 실제 하는 사람이 얼마나 건강하던지간에 같이 다니는 나는 그 라이프스타일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니깐. 집에 좀 전에 들어와 빨래를 내다놓으면서 내 옷에서 옆 사람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 언짢아서 하는 소리였다
홍대로 갔다. 검은 누나의 콜이었는데 사진 프로젝트 관련해서 도와 달라길래 벌을 좀 서 주었다. 투덜거리지 않느라 더우면서 그걸 끝내고 누나는 또 바빠 허겁지겁 들어갔고 난 두시 즈음해서 돈부리라는 작은 일본식 덮밥집에 들어갔다. 지난번에 숩님하고 산쪼메에서 라멘 먹었던 것 하고 이상하게 홍대앞에서는 일식이 먹고 싶어. 규동을 먹었는데 맛은 중간 정도였지만 아무도 없는 오후 시간에 바에 앉아서 친절한 주방장과 얘기하면서 먹으니 산뜻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안경을 새로 맞추기 위해 홍대 근처 안경점들을 죄다 훑었다. 인터넷에서 좀 찾아보고 간 스팀이나 쿨 등을 비롯해서 많은 수입테 전문업체들을 돌았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포기하고 작업을 위해 북카페 쪽으로 가는 중에 어제 오픈해서 아직 가게 공사중인 안경점에 홀리듯 들어갔다. 창의력을 발휘, 레이밴 선글라스에 안경알을 넣는 걸로 과도한 열정의 끝을 보기로 했다. 내일 찾아오면 되는데 홍대까지 또 언제 가나..
두 가지 주요 태스크를 끝내고 간 곳은 <잔디와소나무>. 아는 사람들은 많이 아는 북카페인데 무선인터넷과 편한 독서용 책상이 많아 작업하기 좋은 곳이다. (해 보지는 않지만 족욕 시설도 있음) 여기서 서너 시간 참고서 막바지 작업 하면서 보냈다. 강 건너 돌아오기 전 신촌으로 움직여서 필요한 것들을 좀 사고 유니크로에서 지난번에 색이 없어 못 샀던 새카만 청바지 이탄 을 장만했다. 게스 청바지 재염색 하기 전까지 대체재로 활용 예정
신촌에서 지하철로 강남으로 이동, 천적과 우찬을 만났다. 브로이하우스에서 맥주 반 잔 정도만 가볍게.. 사라미가 타르트 먹으면서 작렬한 개그 「사자로 국을 끓이면?」「동물의 왕국.」를 했더니 우찬이가 많이 좋아해 주었다. 천적이는 지기 싫은지 안웃더라. 잠시 후 우찬의 중학교 친구가 도착을 했는데 나와 천적이는 나와야 했다. 여기 더 있었어도 재미있었을 것을 그랬다.
나와서 버스로 압구정으로 이동, 과도한 홍보로 심장 박동수를 더디게 했던 듀크 일일호프에 갔는데 정작 장소는 꽉 차고 민사 놈들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상황. adrienne을 불러놓은 상태라 다른 곳으로 가 버리기가 좀 염려되었는데 마침 못 오게 되었다는 불행이지만 다행인 소식이 들렸고 한 시간 좀 안 되게 경훈 성봉 종원 형우 경원 진규 동일 그리고 정규하고 맥이 뚝뚝 끊기는 것이 매력이었던 대화를 하다 심심한 타이밍에 일어났다.
천적이와 버스 타고 집에 왔다. 오늘, 길다!
  1. 사라미

    웃으면 지는거냐!!

    그리고 방금 기억났는데 병자호란도 있었음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