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들 만났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제1직장은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고 내가 나름 한 부분을 맡은 웹쪽 모 업체 신규서비스건도 마무리 단계에 올라섰다. 겨우 인사이더 지위를 만끽할 법한 때가 오자 비로소 끝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제 2의 방학을 맞는 기분이라 홀가분하기도 하다. 성대하게 마무리하겠다.
남부터미널역으로 수베와 드래곤, 용석이가 왔다. 함께 강남대로 우성아파트앞으로 이동, 뒤늦게 합류한 난난과 온하까지 해서 여섯이서 후터스에 들어가 저녁을 거하게 먹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후터스 윙.. 어제 어쩌다 먹게 되었던 핫썬치킨의 절제된 맛도 일품이었지만 금세 이렇게 기름기로 치장한 닭다운 닭에 손대니 입맛이 간사한지 그새 굳거렸다. 지금껏 후터스에서 신기하다 싶게 예쁜 분께 서빙을 받아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 우리 테이블 담당한 서버는 윙 먹는 손이 멈추도록 예뻤다. 수베는 주문하겠다는 말 한 번 못 꺼내고 소녀처럼 수줍어했다.
식사를 마치고 강남역으로 걸어서 길바닥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삼십 분 쯤 답답하게 논의한 끝에 당구장으로 향했다. 즐거운 포켓볼. 난 당구를 거의 못 친다. 당구장에 갈 일은 꼬박꼬박 있는데 가서 틀림없이 딴청을 피우다 오늘 거의 처음으로 잡아 봤는데 온갖 신묘한 재능이 쏟아져나오려는 조짐이 보였다?! 원래 계획은 아는 형한테 당구의 끝장까지 몰래 배워 마스터하기 전까지는 친구들 앞에서 당구를 안 하려고 했었는데 폐기됐다. 포켓볼 치면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생각보다 훨씬 웃긴 사람들이 우리였던 것이다

  1. souvenu

    수줍어 한거 아니다 관심없는 척이었다.

  2. 김괜저

    good job

  3. 용가리

    ㅋㅋ 사실 온하를 가장 마음들어하지 않았을까..?

  4. 김괜저

    그래보였지 눈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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