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홍정욱 생각한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홍정욱씨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고등학교 동창 대부분이 영미권 유학중인 특수한 써클에서 홍정욱이라는 사람의 괜시리 저런 존재감은 굉장하다. ‘홍정욱은 하버드생이고 하버드생은 좋은 거니까.’ 사실 7막 7장을 읽고 유학을 결심했네 하는 스토리는 너무 뻔해서 나 같으면 설령 사실이더라도 말 안 하고 다닐 것 같은 플롯인데 그만큼 쵸우트 로즈마리 화장실 불빛 밑에서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느니 하는게 왜 그렇게 매력적이었는지, 마침표도 없는 지루한 책을 그렇게 다들 열나게 읽었다.
사실 그가 출마했다는 것만 듣고 실망이네 하는 건 성급한 거였다. 정치가 허접한 일자리는 아니니까. 오히려 한국의 케네디를 꿈꾼다는 이 사람의 진로에는 별로 ‘7막 7장’에서 예견되어 있지 않은 것은 없다. 코리아헤럴드 사장 됐을 때도 잠깐은 아 좀 실망인데 하는 별 이유 없는 반응을 생각했지만 이내, 아니 그럼 이 사람에게 기대한 게 뭔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 음 유학 뒤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일하는 게 실망인 건가? 좀 더 국제적인 아이콘이 됐어야 걸맞는 건가? 어쨌든 그쯤해서 홍정욱이라는 사람이 유학생 꿈나무들 바람대로 유학일기 안에서만 존재할 수는 없는 실제 사람이라는 게 새삼스럽게 떠오른 것 같다. (젊음 자체의 휘발성이 전부다)
난 노회찬 후보 개인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지만 참여할 수 없는 선거를 지켜보면서 진보신당이 얼마만큼 성과를 거두는지에 관심은 적잖이 있었다. 반면 홍정욱이 국회의원 자질이 없거나 말도 안 되게 이겼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니 그냥 담담하다. 선거란 원래 정의로울 의무는 없는 것이다. 사실 정의에 집착하는 것은 멋있는 일이지만 괴뢰에 지속적으로 두통받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는 것이고, 내가 아닌 우리 전체 평균의 분별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결을 촉구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헛된 일만은 아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야 된다. 난 이미 유학생이다. 난 이미 서민이 못 된다. 난 대기업 장학금을 받고 있고 사교육 먹고 자랐다. 나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어떻게 정치얘기나 하고 앉았는 쿨하지 못한 자식 되는 걸 일관적으로 거부하면서도 관조에 목숨 거는 디너타임 씨닉으로 전락하는 것으로부터도 도망할 수 있을까? 예술적인 삶은 정치적인 삶의 반대인가? 그냥 숲 속에 숨어서 대나무로 방석 만들고 살면 지저분한 생각 안 하고 살 수도 있겠지. 봄바딜이 되는 거야

  1.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2. 바롬

    ㅎㅎ 뭐..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홍정욱씨는 너무 계산적으로 움직여서 시러
    이 사람은 되게.. 결혼도 정략적으로 하구.. 뭐 쨋든 사랑했다면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리고 능력은 있는 건 알겠는데.. 국회의원도 뭐랄까.. 어디 빽 써서 공천 되고 나오는 거 같고-_-
    모르긴 몰라도 사람은 사람다워야지.. 너무 계산적으로 움직이면 보기 안좋아~

  3. 역시나그렇게

    비공개1님 : 일조하셨죠!
    비공개2님 : 글쎄요 희미하게 기대한 게 있었을수도 있죠?
    비공개3님 : 뭐 뒷이야기 수준이 아니라 사실 특히 최근들어 의혹이 많았던 사람이죠.
    바롬 : 난 계산적으로 움직이는데는 아무 불만 없어 사실. 계산적으로 ‘잘’ 움직이면 나무랄게 없는데, 다른 회사도 아닌 신문사를 순전히 엠엔에이 트릭으로 가졌으면서 자기 가족걸로 만들려는 것 같은 의도를 보이면 실패지.. 그런 것들. 욕먹을 구석이 자꾸 생기는 것. 오히려 삐걱거리는 게 꽤 사람다운데?ㅋㅋ 난 그런 얘기였어 어렸을 때 책에선 참 성공기계같았던 인간이 잡음 내면서 나아가는구나.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5. 아류

    공부를 어떻게 했고 하버드는 어떻게 준비했고 고시는 어떻게 준비했고 자격 시험은 어떻해야 따고 하는 따위의 책들이 돈을 받고 팔리는 나라가 한국말고 더 있을련지.

    잘못된 교육이다. 사람의 가치는 GPA 로 환산되지 않는다.

    하지만 입시에 아이도 부모도 미쳐있는 나라에서 홍정욱이나 고승덕 같은 사람들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가 고평가 해놓은 것이다.

  6. 미미프랑스

    잘 읽고 돌아갑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셔서 또다른 지도자가 되어 주시기를….. 감사드립니다….

  7. 역시나그렇게

    비공개4 : 응 잘한거야..
    아류님 : 의견 고마워요
    미미프랑스님 : 끙 뭐가 감사하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알았습니다.

  8. 낙타친구

    난 홍정욱 촌스러워서 보기 좀 민망하던데..(이 댓글 단 날 검색어 1위에 있길래 해봤어요.)

  9. 형이야

    군대가서 좀 굴러라.

  10.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11.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