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했었다. 2022-08-092022-08-09 비오는 날을 맘놓고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 그것이 그 때의 내가 나에게 보낸 편지였구나 깨닫는 것이다
나는 뉴욕을 찾아갔다. 2022-07-272022-11-30 뉴욕을 찾아갔다. 친구를 보기 위해서. 동네를 살피기 위해서. 구제를 사 입기 위해서. 공연을 보고 영화관에 가기 위해서.풀밭에 눕기 위해서. 신발이 해체될 때까지 걷기 위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방향을 잡기 위해서. 과거의 나와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
나는 장례 첫날에 코로나에 걸렸다. 2022-03-232022-03-23 토요일 새벽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임종은 아빠가 지켰다. 향년 구십 구세. 얼마 전에 백 살이 다 무어냐 하셨다는데
나는 투표가 고민이다. 2022-03-082022-03-08 이번 선거는 정말 선거일을 하루 남긴 오늘까지도 고민의 연속이다. 어떤 마음으로 심상정을 뽑아야 할 것인지, 참으로 고민이다
나는 운동한 지 일 년 됐다. 2021-12-012021-12-01 누군가는 30대에 뒤늦게 운동을 시작한 걸 클리셰라고 하겠지. 클리셰면 어떤가?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장르 파괴, 반전 결말은 없다
나는 책을 쓴 지 일 년이 됐다. 2021-11-102021-11-10 약점인 연애와 술을 제목으로 책을 쓴 경험으로 말미암아 나는 정신의 거북목이, 영혼의 골반비대칭이, 마음의 역류성식도염이 조금이나마 교정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나는 평안을 구한다. 2021-10-192021-10-19 내 동네는 평안동. 놀이터와 장성한 나무가 많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다. 단지 밖으로 나가는 문은 동서남북으로 있는데 각기 속성이 다르다
나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 2021-10-112021-10-11 이런 사소한 습관의 변화가 연쇄로 작용한다면 내가 불현듯 피어싱을 할지, 오토바이를 탈지, 봉춤을 배울지 모를 일이다
나는 몸뚱이가 하나다. 2021-08-252021-08-25 불과 한 달 전에 상담 선생님에게 ⌜자기 효능감으로 날아갈 것 같아요⌟라고 선언했는데 이번 달 상담은 한 번으로 모자라 다음 주에 또 오기로 약속을 잡았다.
나는 이 중에 맞는 모자가 둘 밖에 없다. 2021-05-312021-05-31 그래도 어쩌다 마음에 드는 모자가 보이면 ‘혹시 모든 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