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동한 지 일 년 됐다. 2021-12-012021-12-01 누군가는 30대에 뒤늦게 운동을 시작한 걸 클리셰라고 하겠지. 클리셰면 어떤가?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장르 파괴, 반전 결말은 없다
나는 책을 쓴 지 일 년이 됐다. 2021-11-102021-11-10 약점인 연애와 술을 제목으로 책을 쓴 경험으로 말미암아 나는 정신의 거북목이, 영혼의 골반비대칭이, 마음의 역류성식도염이 조금이나마 교정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나는 평안을 구한다. 2021-10-192021-10-19 내 동네는 평안동. 놀이터와 장성한 나무가 많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다. 단지 밖으로 나가는 문은 동서남북으로 있는데 각기 속성이 다르다
나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 2021-10-112021-10-11 이런 사소한 습관의 변화가 연쇄로 작용한다면 내가 불현듯 피어싱을 할지, 오토바이를 탈지, 봉춤을 배울지 모를 일이다
나는 몸뚱이가 하나다. 2021-08-252021-08-25 불과 한 달 전에 상담 선생님에게 ⌜자기 효능감으로 날아갈 것 같아요⌟라고 선언했는데 이번 달 상담은 한 번으로 모자라 다음 주에 또 오기로 약속을 잡았다.
나는 이 중에 맞는 모자가 둘 밖에 없다. 2021-05-312021-05-31 그래도 어쩌다 마음에 드는 모자가 보이면 ‘혹시 모든 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사곤 한다.
나는 영심이 보는 어린이였다. 2021-05-052021-05-05 어린이날을 맞아 KBS에서 유튜브에 영심이 전편을 올린다고 해서 기다려서 올라오자마자 봤다. 어느 편을 볼지 이미 알고 있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나는 운동 가능인 부분 인정이다. 2021-01-272021-01-27 첫 피티 20회 무사히 끝냈다. 고작 그거 했다고 몸이 바뀌었다! 허리와 골반과 어깨가 즐거운 각도로 펴진다.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노렌 받았다. 2021-01-062021-01-06 기분이 극도로 구겨져서 어디든 좀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산책하려 했는데 하필 폭설이 쏟아졌다. 이 기분을 어떻게든 좋게 해야겠다 싶어서 택배를 뜯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