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갈비뼈 아래쪽

wonderwall
ryan adams

어제 저녁부터 갈비뼈 아래쪽 윗배가 좀 거북하더니 새벽에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급기야는 한림대부속 응급실에 다녀왔다. 이미 며칠은 된 일 같고 잘 기억나지 않는다.
성희가 졸업했다. 민규랑 준형이도 졸업했다. 범계중학교 교실에 들어가 본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늠뇌골에서 불고기 먹고 좋았다
오늘은 오랫동안 혼자 있으면서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take a bow만 한 스무 번 정도 했다. 오랜만에 ‘놀지 않고’ 푹 쉬었다. 하루가 천천히 갔다. 책도 읽었고 글도 썼고 피아노도 쳤다. 생각도 많이 했다.
응급실에 들어가 누워서 의사를 기다릴 때 옆에는 교통 사고를 당한 남자가 엄마와 함께 누워 있더라. 남자는 약간 모자란 사람인 것 같았다.
애기야, 엄마 걱정하지 말고 어디 아픈데 있으면 빨리 말해.
나는 괜찮은데 엄마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그런 소리 하지 마. 엄마는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아.
다시는 안 그럴게.
엄마 나 물 좀 줘요.
응 잠깐만 기다려라
.. 의사선생님이 아직 물 주지 말래
왜 육교를 놔 두고 그리로 건너 그러게.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랬어.
왜 또, 많이 마셨어?
여자친구, 여자친구가 유학간다고 그래서. 그래서 잊어버릴려고 많이 마셨어.
너 그 때 헤어졌다던 그 애 말이야? 왜 아직도 그래, 그새 정 들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엄마 내가 미안해.
그런 소리 하지 마.
우리는 절대로 육교 밑으로 다니면 안 됩니다. 잊겠다고 술을 잔뜩 마셔서도 안 됩니다.

이렇게 여기 누르면 아픈가요? 여기? 여기는 가슴이 아니라 배에요. 배가 아프다고 해야지.
아, 네. 배가 아파요 그럼.. 아야.
그쵸? 배죠? 그래 그렇다니까.. 약을 좀 드릴거고 원하시면 검사를 더 해 볼 수 있어요. 두 시간 정도..
약 먹으러 온 거에요. 약 주세요..

  1. 토끼를차자서

    헉..너 괜찮어??

  2.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3. 역시나그렇게

    토끼를차자서 : 이제 괜찮아

    비공개 : 와 그건 진짜 충격이었겠다..

  4. 부다페스트

    근데 저 대화 왜그렇게 가슴아프지 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