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졸업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적어봐야겠었다. 사실 졸업식 전날과 당일 상당히 아파서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창의관 바닥이 특히 우리방 바닥이 차가울 대로 차가워서 그나마 따뜻한 예찬이네 방에서 한두시간은 예찬이와 한두시간은 동혁이와 움직이지 않고 시간을 때우다가 수건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결국 만나거나 전화가 닿던 그 누구도 수건을 더 가져온 분이 없었고 (이미 빌려준 사람을 빼면) 그냥 자라는 진심어린  의 충고를
대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송구스럽게도  동혁이를 데리고 순진샘 댁까지 오밤중에 찾아가서 수건을 빌리는 무례함을 발휘 하였다

화투건 치킨이건 재미나고 유익해서 모두들 좋아한 토크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이 얇은 이불 세 개를 모아서 덮고 자는 듯 있는 나한테는 소동 소란 및 소음일 뿐이었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빈속에 끔찍히 단 doubleshot을 두 캔이나 마셨고 오전에 친구랑 마신 라떼에다 길을 물을 겸 해서 안양에서 사 마신 프렌치카페 그리고 전날부터 먹은 메이지 86%카카오 등의 카페인이 겹쳐서 새벽 4시쯤 되서 불이 꺼지고 원래 침대 주인인 동윤이가 와서 나를 발견하고 끄덕끄덕 돌아서 나간 다음에야 실제로 잠이 들었다.

졸업식 당일에는 7시에 준용 정호의 잇따른 이른 알람으로 깨어 약 1시간 30분 동안이나 예찬이방 내방에서 뒹굴뒹굴거렸다. 늦어도 되는 영진이까지 다 챙겨서 나갈 준비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로소 나갔다. 게다가 나랑 샤워 옷을 세욱이네 방에 맡겨논 상태라 기숙사까지 가서 갈아입고 옷 들고 (샤워네 차를 만나서 다행이었다) 체육관으로 왔다. 9시부터 12시30분까지 체육관에 있는 동안 솔직히 아무 생각도 안 들고 현기증과 메스꺼움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다. 식중에 두 번이나 달려나와서 동정을 샀다. 사진 찍을 때에도 멀쩡하려고 노력 많이 해야 되었다

아파서 죽는 줄 알았어여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우리 면상 좋아라해주시는 사진교수님 ‘뒤로 물러나주세요’ ‘몸을 30도 기울여보세요’ 같은거 할때마다 정말 태워버리고 싶었어요 너무 괴로운 나머지 한마디 읖조렸더니 옆에 있던 동일이는 얘가 또 웃기려나보다 하고 즐거워하더군 결코 유쾌하지 않았었는데

아파서 겨우 견뎠든 엄숙하게 치뤘듯 떠들고 웃으면서 보냈든 졸업을 했다는 사실은 매한가지. 나는 이제 졸업생이고 학력은 고졸입니다. 청소년 할인도 끝났고 (유학으로 말미암아) 곧 마지막 세뱃돈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졸업식이 이렇게 빅딜인 것은 당연히 애교심 때문이 아니라 한 커뮤니티가 마감되는 때문이지요. 앞으로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우리 9기가 다 모이게 될 일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다들 ‘계속 연락 유지하고 친하게 지내면 그만일 것을 fuss만드는 것 같아서’ 피하는 말이지만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I die without you. (again from Rent←오늘 앨범을 산)

to *
key word : 헤헤헤
어제 경황이 없어서 좀 쌩까는 컨셉으로 한 거 진심으로 사과한다. 보기 어려워지기 전에 한번 어색한 만남을 계획하고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폭넓게 해 줬으면 한다. 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한테 상당히 중요한 사람이 되어 버렸어. 너랑 친하대도 항상 니 반대편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네 편이 되었어 네 덕분이다 고맙다

to **
key word : jamanja aka humanoid
한동안 서먹서먹해서 서로 미안했지 뭐 항상 말하는 거라 중복이지만 항상 너무 고맙다. 그리고 그때 마지막으로 한번 속시원하게 (100%는 아니라서 살짝 아쉽다고 서로 고백했지만) 얘기할 기회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trust & happiness

to ***
key word : 윤미래남친
알아볼지 모르겠네 좀 급친해진 편이라 완벽하겐 모르지만 넌 진짜 괜찮은놈인것같다 키키키키 끗

to ****
key word : 냐포랴헐후
잘갔다오고 앞으로도 많이좀 놀아주셈 너한테 배운게 정말 알게 모르게 많다 차곡차곡 쌓여간다.. 앞으로 적어도 10년 연락망은 보장된 셈이니 피식

to *****
key word : lascia chio pianga
나한테 정말 큰 축복이었어! 앞으로는 더 후회없고 멋진 삶을 보여주길 기대할게. 멀리 있지만 원하면 달려라도 갈테니 불러.. 내가 가면 니가 밥사고..

to ******
key word : 100명의 너와 1명의 나
우린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근방에 오면 즉시 연락하기 너 역시도 적어도 10년 연락망은 보장되어 있으니 걱정 안하겠다 큭큭

그밖에 뭐 언급 안됐다고 슬퍼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여기 와서 볼만한 분만 쓴것이니 그렇게~

  1. la liberta

    나 첨에 없는줄 알고

    급짜식

    모야!!!!하고 남기려다가 몇번이나 다시 읽고 발견했다

    나 바보아녀? ㅡ ㅡ 니덕분에 저 노래는 빠싹하게..

    축하해. 우리 FINALLY졸업한다.

  2.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3. 역시나그렇게

    lascia : 야 나도 똑같아.. 솔직한데 당연한거지. 곧 연락할께

    냐포랴헐후 : 이글루스 말한거였다 ‘ ㅡ ‘ … 갔다와서 또 밥먹자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