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아프면 생각이

non ho l’eta
giliola cinquetti

역시나 아프면 생각이 많아진다. 지독한 독감에 어제 밤부터 앓았다. 기분이 썩 좋지 않고 도리어 죽을 것 같이 근육통과 두통이 깝친다. 이렇게 아프면 또 열이 오르면 옷을 입기도 벗기도 싫고 배가 부른데도 움직이지 못하고 드러누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내가 싫어하는 낮잠을 억지로 청해야 하고 병원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로비에서 권상우와 최지우 김태희를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역시나 아프면 생각이 많아진다. 사실 어제 저녁부터 아플 걸 알았다. 12시가 지나자 아빠가 너무 늦게 들어오시는 것을 걱정하시는 엄마를 주무시게 해 드리고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때 virginia woolf’s short stories에 도통 집중이 안 되고 결정적으로 한테 CSI와 쓸데없는 걱정에 대한 무지하게 민망하고 쪽팔린 쌩쇼를 강력하게 하고 나서는 뭔가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였으니 망정이지 다른 사람, 뭔가 나 분류 체계에서 괴뢰감이 MED 이상인 사람한테 그랬었다면 어떻게서든지 거짓말을 덧붙여서 민망함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다가 망했을 것이다.
역시나 아프면 생각이 많아진다. 사실 지금 이 글을 두 번째 쓰는 거다. 네이버 블로그 중에서 음악 틀어놓은 블로그에 들어가면 가끔 모든 explorer가 한꺼번에 꺼지는 매우 유명한 현상이 있는데 방금이 그랬거든. non ho l’eta 가사를 좀 찾아서 쓰려고 들어갔던 것인데.. 우리 나라 포털들은 정말 문제 있다. 이거 하나 때문에 그러는건 아니지만 멀티미디어가 activeX아니면 절대 구현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이상한 환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잘한 짓(exploer7보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기사 보니까 결정한 내용이 결국 ‘당분간은 그냥 지금처럼 하겠다’더구만.. 누구 리플에서 봤지만 비표준이 표준인 세상
역시나 아프면 생각이 많아진다. 다음주에 여행 가기로 했다. 언젠지 어딘지는 아직 모른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은 나처럼 허접한 가식주의 주제넘은 은폐주의를 표방하는 인간에게는 두려운 선택이다. 왜냐면 그건 하루종일 온전한 나를 가지고 deal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누구와 가느냐이고 그 다음은 뭘 하러 가느냐, 다음은 언제 가느냐, 다음은 어디로 가느냐 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아프면 생각이 많아진다. 현진이를 만났을 때부터, 또 방금 최재랑 정말 오랜만에 대화했을 때, 또는 어제 카이로와 성봉이와 비슷한 얘기를 했을 때에 난 뭔가 연극을 보러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느낌을 심각하게 받았다. 모든 sign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보라. 그리고 어디 맛있는 데를 찾아서 밥을 먹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름을 찾습니다를 보고 밥먹을 데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그저 그런 회전초밥집에서 슬픈 롤을 먹었을 때의 한을 씻어버려라..
누구든지 학교로 오너라. 배우고야 무슨 일이든지 한다.

non ho l’eta / non ho l’eta 나이도 어린데, 나이도 어린데
per amarti / non ho l’eta 당신을 사랑할 만 한 나이가 아니에요
per uscire / sola con te 둘이서 함께 다닐 나이가 못 되어요
e non avrei / non avrei nulla da dirti 당신과 이야기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perche tu sai / molte piu cose / di me 당신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1. agami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빨리나아빨리나아빨리나아빨리나아빨리나아빨리나아

    배고파배고파배고파배고파배고파배고파배고파배고파

    (저글자숫자들공배수찾느라고힘들엇어-_-)

  2. 역시나그렇게

    ㅋㅋthank you for your enthusiasm 서울 오게되면 연락해

  3. 사라미

    공배수 ㅋㅋㅋㅋㅋ 2.3.4의 공배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