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효율적인 삽질로

1979
smashing pumpkins

어제는 정말 효율적인 삽질로 하루를 보냈다. 오후 네 시에 지용선배 창현이 등등을 만나러 가려고 그 전에 패킹을 끝낼 생각으로 늦잠을 자고 10시에야 내려와 비로소 분주히 일을 시작했으나 엄마가 상원사에서 차를 마시면서 업무를 끝내고 다산관에 도착한 1시까지 뭔가를 끝내 놓는 건 역부족이었다. 그 와중에 LID 본 공연을 못 보겠다는 생각에 리허설때 가서 그거 한시간 보고 한시간 놀고.. 혼자 조용히 처박혀서 원서써도 시원치않을 판에 오고가는 애들이랑은 다 떠들고 놀아야겠고..

결국 엄마와 가다가 그야말로 (아참 literally가 우리말로 정확히 뭐냐고 물어봤을때 좀 얼버무렸는데 ‘그야말로’가 제일 정확한 것 같다..) 180도 턴을 해서 돌아왔다. 조금이라도 더 꼼꼼히 체크하는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삼성에 전화해서 취소하고 배우들에게는 짜잔 내가 안 가기로 했어 감동이지 하는 쇼를 해주며 돌아온거다. 이불이고 뭐고 짐을 다 차에 실어 보내고 그야말로 몸만 (노트북, 카메라, 옷가지랑) 남았기 때문에 윤수윤성에게 담요를 하나씩 빌려서 깔고 덮고 잤다.

누군가 남기고 간 미심쩍은 라이터 리필 가스통 사진도 하나 찍고 비교적 relaxed된 하루가 오늘이었다. 무가식이 같이 가기로 해 놓고 배신을 하는 바람에 정유경 선생님 차를 타고 원주까지 가서 버스표를 끊었다. 롯데리아에 백십만년만에 들어가서 밥을 먹는데 너무 귀찮아서 평소처럼 이것저것 안 고르고 그냥 편하게 세트로 파프리카 뭔가 하나 시켜서 우적 먹었다. 그러는 동안 빈 매장 네 구석에서 네개의 다른 채널이 나를 에워쌌다. 하나에선 김정은이랑 이서진이 옥상에서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고 있었고 하나에선 MTV에서 스쿨어택 비슷한 걸 하는데 누가 동방신기 멤버 각각한테 키스를 날려달라고 그래서 20분동안 그러고 있었다. 또 하나에선 문근영이 KT의 꾀임에 빠져서 섹시가수컨셉으로 무대를 돌아다니고 있었고 마지막 하나에선 뭔지 모를 바이올린 연주 영상이 반복되었다. 햄버거는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방학식이 가까운지 중고생들이 즐거워하며 거리를 깝치고 있었다.

그리고 버스타고 집으로 오다가

버스에 두고 허겁지겁 내린지 2.3초만에 알았다..

  1. alansmith

    오홍

    나 롯데리아중에서는

    파프리카 베이컨비프를 가장 좋아해요.ㅋ.

  2. 마멍

    alansmith: 사실 롯데리아엔 그거밖에 먹을게 없어요

  3. 천적

    그 핸드폰 니꺼였나

  4. 역시나그렇게

    천적: 어떡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