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80

어제 얘기하다 나온 얘기- -인데, 열악한 환경에서 뭔갈 해보려고 애쓰면 따땃한 환경으로 휘릭 건넜을 때 더 멋지게 뭔갈 해보려고 애쓸 수 있다.
가뜩이나 노트북으로 포토샵 돌리면서 ‘아 전 나중에 디자인을’ 까지만 말하면 사람들이 친절하게 와하하하 웃어주는 판국인데 (난 지금도 랩탑 LCD 쓰지만 아저씨 아줌마들 디자이너가 개념만 있으면 CRT 없이도 얼마든지 잘 해낼 수 있다고 봐요) 거기다가 두세시간 쓰다 보면 내가 불쌍해 와하하하 웃음이 나오는 찬란한 슬픔의 삼성 센스 X05를 가지고 그래픽 디자인인지 윈도우 성능 테스튼지 모를 작업을 3년 정도 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던 적이 많았지만 남들이 10초 걸려 켜는 포토샵을 15분 걸려 켜고 작업 하나 할 때마다 또 2-3분씩 기다리는 과정을 매일 겪다 보니 디자인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개고생은 다 겪어본 것 같다. 지금 맥으로 전환하고 이것저것 업그레이드 해서 환경이 훨씬 좋아졌는데 처음부터 이 정도였으면 지금 좋은 걸 몰랐을 것 같다. 지금 케이크워크와 가라지밴드에서 음표 하나, 드럼 히트 하나하나 마우스로 찍으면서 노래랍시고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중에 신디라도 하나 생겼을때 내가 얼마나 뛸듯 기쁠지를 확장시켜 주는 개고생이기 때문에 잇힝 하고 그냥 지낸다.

결국 말하고 싶은 건, ‘사진’에 대해서도 난 원하는 것과 그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의 disparity를 꽤 심각하게 겪었다고 생각한다. All analysis aside, 성능 좋은 디카가 가지고 싶은 때가 온 것이다! D-SLR이 무엇보다도 탐나지만 무거워 잘 안 가지고 다닐 것 같은 느낌은 콤팩트도 괜찮아 보이게 한다. 주위의 SLR 또는 하이엔드급가진 많은 사진작가들 – 상준샘, 재원, 썽민, 어진, etc.. – 들에게 물어보고 한 결과 요즘 바디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니콘 D80.. 100만원 조금 안하는 어허이런이런스러운 가격이지만 그정도면 가격대비성능괜찮은거라고 하니 아 그렇구나 한다..
한편 콤팩트 중에서 지속적으로 파장을 보내오는 것은 지름신 강림의 성지 지름인 문화의 최고봉 FUNSHOP에서 소개하는 LEIKA D-LUX 3이다. 그냥 멋있는거다. 가죽 케이스도 주는거다. 77만원 – 콤팩트가 이런건 진짜 overprice이긴하다 하지만 D80보단 낮아서 싸보인다는거 – 아무래도 라이카 사는건 오바인거 같다는 게 나뿐 아니라 많은 분들의 중론.
근데 이걸 정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구매 여부 자체 결정 및 자금 조달이 실제로는 걱정해야 할 real stuff임에도 낭만적인 뭘 고를까 고민으로 현실도피하고있다.

  1. 미리내

    안되요 안되요 라이카님은 안되요~ 그러나 나도 갖고싶다..아아. ;ㅁ;

  2. 역시나그렇게

    맥북을 샀더니 마치 얼리어답터 라인 최전방 제품들을 사볼수도 있을 것 같다는 몸에 해로운 망상이 퍼지고있어요 도와주세요;ㅁ;

  3. 김돌돌

    와… 바람직한 사고 방식!

    그래.. 고생이란 건 지금이 나아졌을 때 할 수 있는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