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소수자 군인에게 징역을 선고한 나라에 산다.

결국 군인 신분으로 사적인 공간에서 합의 하에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육군 A대위가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유례 없는 성소수자 탄압 판결인데 진보정권 맞이한 정치권은 축제 분위기라 환멸이 난다.

아시아에서 성소수자의 삶이 본격 정치화되고 있다. 대만은 오늘 오후에 동성혼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의해 동성애자가 태형에 처해졌고 체첸은 성소수자 인권 세계의 체르노빌 사태처럼 되어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특수부대가 동성애자들을 잡아간다. 그런데 중국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게이 마케팅을 펼치기도 하는 요즘이다. 한국의 경우 미국 영향만 따르면 될 것 같았던 앞길이 탁 막혀버리니 비로소 아시아 주변이 보이는데, 참으로 엉망진창이다.

일본, 홍콩, 대만, 중국, 북한 … 동북아시아의 성소수자들을 연결하기 위한 힘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아시아에서 성소수자 인권이 필수 진보적 가치중 하나로 확실히 안착되게 하려면 주류정치, 진보정권에 목소리를 더 많이 내야 한다. ‘괴롭히지 않는’ 진보에 만족하고 타협하면 포퓰리즘에 던져질 일만 남는데, 포퓰리즘은 성향 불문 소수자의 주적이다.

항의와 분노,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내시라. 부탁이 아닌 요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