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명조로 바꿨다.

Adobe Type에서 출시한 본명조(Source Han Serif) 첫인상이 좋아서 곧장 블로그에 적용해 보았다. (로마자와 문장부호는 이전에 쓰던 Merriweather에서 Lora로 갈아탔다.)

한국 지역용으로 서브셋된 서체의 7개 weight 가운데 Regular와 Bold만 추려서, 로마자와 한글, 필수약물, Latin Supplement 1까지만 포함한 2986자만 서브셋한 다음 웹폰트로 변환을 거쳤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스포카 한 산스 경량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겠다.

서체 자체에 대한 리뷰를 할 생각은 없다. 나로서는 세리프가 뭉툭하고 초성의 면적이 넓어 면을 가득 채우는 한글 디자인 첫인상이 내가 찾던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한글 위주로 잘라 쓰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물론 전작 본고딕처럼 동아시아권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글은 두꺼워질수록 가로세로 대비가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일어 문자에 비해 확연히 적게 두었는데, 그런 류의 결정들에 대해 더 자세히 과정을 다룬 글 같은 게 나왔으면 좋겠다.

이로써 지난 3년간 사용한 나눔명조와 작별하게 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얼마간 세부 세팅을 조정해가며 사용하고 나서 결정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