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위와 쯔위 사이에 이런 꿈을 꾸었다.

나는 인력거인지 리어카인지를 힘들게 밀며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한 젊은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내 쪽으로 오더니 내가 끄는 그 탈것에 덜컥 타 앉았다. 내리라고 했다. 싸움이 붙었다. 아이가 울었다. 나는 둘 다에게 쌍욕을 했다. 둘이 닥칠 때까지 했다. 여자는 씩씩거리며 집에 갔다. 나는 무가식었는지 누구였는지 모르지만 여튼 친구와 바 같은 데 가서 놀았다.

그런데 그 날 밤에 인터넷을 보니 그 여자가 자기가 김괜저라는 작자에게 흉한 꼴을 당했다는 글을 동네방네 올려놓은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똘똘 뭉쳐 나를 욕하고 있었다. 그 인간이 텀블벅에서 새로 일을 시작했다는데 아주 혼쭐을 내 줘야 한다고 떠들고 있었다.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누군가 차를 내올 것 같은 화창한 오후, 산이 보이는 한적한 야외에서 미국인 친구 두세 명과 논 것이 그 다음 일이다. 잔디와 선선한 공기가 있었다. 틀림없이 내 친구였지만 누구인지 모르겠는, 나이가 좀 있는 백인 남자는 내게 그런 일에 사과하지 말고, 얼른 한국을 뜨라고 말했다. 중국으로 가라고 했다. 중국은 여름 서핑을 즐기고 겨울산을 타는 일을 같은 계절에 할 수 있는 땅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산에서 갑자기 내려오는 물줄기에 올라 배에 몸을 맡기고 스릴을 즐겼다. 사과하지 말고 중국으로 가라는 그 남자의 말이 이상스럽게 뇌리에 남았다.

하지만 집에 와 엄마를 보니 마음이 동했다. 엄마는 이미 다 알고 있었는데, 나는 서툰 프랑스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엄마는 한국말로 답했다. 나는 괜히 복잡한 심정을 보여주려고 노래를 틀어놓고 엄마에게 춤을 보여주었다. 엄마는 괜한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는 게 좋을 거라고 했다. 사과문을 쓰다가 잠에서 깼다.

  1. 접니다.

    쪼ㅑㅇ 입니다.

    1. 김괜저

      ㅎㅓㄱ 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