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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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는 넓었다. 집 앞에서 출발한 차는 곧장 고속도로를 타더니,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되는 거리를 달려 외딴 스타벅스 앞에 나를 데려다놓았다. 지나가는 말로 스타벅스가 나왔었나보다. 차는 너무 더웠고 외딴 스타벅스는 무지막지하게 추웠다. 뜨거운 커피를 샀는데 차 안에서 마시는 걸로 되어버려서 영 마뜩찮았다. 영화관에 어떤 영화들이 있는가. 영화는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인가. 이 동네, 저 스타벅스 앞 주차장인 여기에서라면 아무 대답이나 상관없을 것 같았다. 평소에 생각할 일도 거의 없는 영화 이름들이 쭉 나왔다.

차는 영화관에 가기 위해 다시 고속도로를 탔다. 찻길로 사슴들, 너구리들, 습한 기운들이 마구 달려들었다. 그리고 영화관은 달처럼 멀어졌다. 차는 제대로 된 에어컨도 적당한 음악도, 그 어떤 종류의 자연스러움도 모르고 자기 그림자로부터 전력으로 도망하고 있었다. 커피를 마셨기에 졸음도 생각뿐이었다. 따라서 나는 두 눈을 똑똑히 뜨고 뉴저지가 얼마나 넓고 거길 다니겠다는 차들이 얼마나 외로운지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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