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igslist로 아무 보증도 없이 만났지만 공통점도 많고 찾는 조건도 비슷해 같이 새 집 구해서 살기로 합의한 친구 Chris. 오늘 우리는 삼 주째 이어지는 기약없는 집 찾기에 나섰다. 처음 가 본 집은 「5일이면 완성된다」고는 하는데 아무리 봐도 집 전체를 뜯어내 폐허가 된 게 한 달은 걸릴 것 같아 신뢰가 안 가는 미완성 아파트였다. 비슷한 가격대의 집을 몇 번이나 보았는데 전부 결정적인 결격사유들이 하나씩 있어서, 아무래도 돈을 더 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얘기를 하면서 다음 집으로 갔다.
그런데 이 다음 집이 백점 만점에 백점짜리 집이었다. 일단 동네도 괜찮고, 공원 옆에 붙은 탁 트인 블락에 있는 건물인데, 뒤에는 손바닥만한 마당도 있었다. 번듯한 부엌에, 테레비 보기 쉬우라고 벽마다 뺀 케이블 등 주인이 직접 공들여 시공한 티가 많이 나서 좋았다. 주변 건물들이 모두 야트막해서 이층 창문에서도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 사실 모든 부분을 떼어놓고 보면 특출날 것 없는 평범한 집이었지만, 단 하나 흠 잡을 것도 없는 곳은 지금껏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두 명이 거실 따로 두고 함께 살 집 월세는 내가 2009년에 살았던 폭 2m 길이 6m짜리 방과 비슷한 수준. 그 때의 반 값을 내고 서너 배의 땅을 쓰는 것인데 뉴앜의 시세를 고려해도 정말 놀라 자빠질 조건이다. 싱글벙글을 숨기지 못하며 계단을 내려와 「우리 왜 이렇게 운이 좋지?」 하자 Chris는 「오늘 내 생일이라 그런가 봐」 하고 웃었다.
비공개 아니게 축축축하해
cue awkward birthday congrat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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