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렌즈 두 개 사서 비닐봉지에 담아 왔다.


날씨도 풀리고, 길었던 긴축의 계절도 이제 좀 지나가서 지갑 사정이 다소 나아졌다. 나아졌다고 해도 뭘 크게 살 만한 공돈이 생겼다는 건 아니고, 이사하면서 내 손으로 만든 가구들을 다음 사람에게 공짜로 물려주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는 마음에 조금 위안이 됐다는 정도. 그리고 일단은 팔려고 개켜 놓았던 2대대 옷들을 당분간 갖고 있어도 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고 렌즈 두 개가 무척 싸게 올라왔길래 오늘 사 갖고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껏 숱하게 염가로 렌즈를 사다 썼지만 이번엔 정말 가격을 눈 씻고 볼 정도. Nikkor 55-200mm 4-5.6,G EDNikkor 18-55mm 3.5-5.6G. 한국에서는 애칭으로 각각 애기번들, 애기망원으로 불리는 흔한 렌즈다. 초광각줌과 망원줌이 둘 다 맛이 간 지 몇 년이 됐고, 요즘은 24mm 2.8 말고는 거의 꺼내 쓰는 일이 없었던 터라, 실로 오래간만에 화각을 넓게 쓸 수 있게 된 것이 반갑다. 찍는 사진들로 뭔가 새로운 걸 좀 해 보려고 구상중이다.

사진은 (처음 찍어본) 뉴브런즈윅 집에서. 룸메이트가 째즈드럼인이라 부엌에 심벌이 포인트다.

  1. 이쌩

    와우 재즈드럼인 룸메이트. 딱 뉴욕 스러운데요 ㅎㅎ

  2. 천영유희

    NJ군요 아아 뉴브런즈윅 다시 가고싶네요

  3. 마말

    첫 사진은 지브리스튜디오에서 나온 일러스트 같다

  4. 김괜저

    지브리 노래 나올 듯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