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의 멕시코 음식만 먹었다.

아침을 빼고는 거의 멕시코 음식만 먹었다. 워낙 여러 종류를 돌아가며 먹어서 질리지 않았다. 제일 맛있었던 것이 채식만 만드는 Gracias Madre라는 곳에서 먹은 Chilaquiles (또띠아를 더운 살사에 담그고 검은 콩, 익힌 케일, 아보카도, 캐슈 크림 등을 올렸다). 아마 당분간 풀로만 만든 음식 중에 이보다 괜찮은 건 못 먹을 것이 확실하다. 당근 딸기주스가 무척 잘 어울렸다. 확실히 과일 들어간 건 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과일을 쉴 새 없이 사서 먹었다. 특히 어떻게 하면 남의 도시에서도 힙스터짓을 할 수 있을까 궁리한 끝에, 망고 보이는 대로 사서 주머니 칼로 파먹으면서 걸어다녔다. 비행기로 여행을 가면 주머니칼이 없으니까 하나 사고, 올 때는 늘어난 짐과 함께 포장해 집에 부치고 이런 식으로 주머니칼이 이제 셋이나 생겼다. 문제는 어딜 가도 필요할 땐 없다는 것.

누워서 책 한 권을 다 봤다. 파리 이후 이렇게 공원에 오래 혼자 있었던 건 처음인 것 같다. 시계와 반지 자국 확실하게 살을 그을렸다.

  1.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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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괜저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칭찬과 응원은 정말 계속 다시 읽게 되고 간직하게 되고 …

  3.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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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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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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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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