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사한 집을 아직 모른다.

본가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 첫 날 밤, 살살 좀 걸어다니라고 아랫집이 항의를 해 왔다. 동생은 오빠가 여기 있었으면 한 마디 해 줬을 거라고 했다. 오래 된 아파트에 줄곧 살다가 21세기 신규분양아파트에 처음 들어온 거라, 적응 기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엄마와 동생은 내손동 다이소에 가서 식구별로 실내화를 사 왔다. 엄마는 실내화를 신고 아직 짐이 덜 풀린 거실 바닥에 앉아서, 카카오톡으로 내게 이렇게 보냈다.「아랫집에서 발소리난다구 뭐라 했어 엄청 위축 아빠까지 우리 실내화신어 발소리는 어쩔 수 없다고는 말했어 / 택배 받는 것도 세련 입구경비실에서 찾아 그리고 메시지가 와 아직은 이상해」

  1. 미리내

    아 이웃동네 주민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

  2. 김괜저

    점점 더 멀어져간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