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꼬치를 먹으러 플러싱에 다녀왔다.

맨해튼 차이나타운에는 양꼬치 전문점은 없고, 간신히 먹을 수 있는 곳만 한 곳 있는데 평이 무척 나쁘다. (같이 사는 차이나타운 원주민 두 명과 차이나타운에서 십오년 째 미용업에 종사하는 한 분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어차피 양꼬치처럼 중국 북녘 음식은 플러싱에 가야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듣고 친구들을 모아서 다녀왔다.

나는 플러싱에 처음 가 봤다. 저학년때는 먹던 음식 먹으려고 사십 분 떨어진 한인/중국인마을인 거기까지 나가는 게 싫었다. 플러싱에 가서 곱창 먹고 소주 마시고 노래방 갔다가 온다는데 너무 본격 유학생 외로움잔치같아 피했다. 그런데 양꼬치에 중독되고 보니 물불 안 가리고 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것 찾아 떠나는 입장인 친구들(Morgan, Napoli, Jess, Mike)과 함께 가는 재미도 있잖겠나 싶었다. 막상 가 보니 한인과 미국, 중국인과 미국의 관계에서보다 한인과 중국인 관계에서 정말 볼만한 구석이 많은 동네였다. 기회가 되면 구석구석 더 쑤셔보고 싶다. 양꼬치는 합격이었고 꿔바로우는 튀김이 아주 좋고 물엿이 좀 과해야 제맛임을 고려해도 과했다. 늦게 합류한 JessMike와는 분식점으로 2차를 가서 잔치국수, 오삼불고기, 피자돈까스 같은 것들을 먹었다.

  1. 떡잎

    뉴욕에, 플러싱이어도 양꼬치만큼은 대림동이랑 똑같은 기계로 돌리는군요. 고기는 더 큼직하니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한국이랑 엎어지면 코닿을 여기서도 잔치국수는 못 먹어봤는데 김치 썰어넣은 잔치국수 보니까 신기하네요.

  2. 김괜저

    저 근데 저절로 돌아가는 기계 처음 봤어요 … 가는 데만 가서 그렇겠지만.

  3. 떡잎

    아니 자동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면 어떻게 익힌다는 말씀이신지…

  4. 김괜저

    손으로 돌려가며 굽지요

  5. 떡잎

    이런 대림만도 못한 뉴욕..

  6. 김괜저

    아니 한국에서 말이에요. 새로 생긴 집 말고는 돌아가는 거 잘 없을걸요? 제가 먹던 집들도 전부 그랬고요.

  7. 떡잎

    오우 정말요? 그럼 대림동이 중국분들의 메카인지라 오래된 식당에서도 이런 첨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건가봐요. 사실 제가 다른 동네에서 양꼬치 먹어본 적이 없고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독자 앞에서 자꾸 양꼬치 양꼬치해서 미안합니다. 음 기계로 굽든 손으로 굽든 고기는 좋지요.

  8. 김괜저

    전 동대문에서! ㅎㅎ

  9. yam

    헐 기계가 돌려준다니 컬쳐쇼크

  10. 김괜저

    그렇죠 이거 개인마다 경험차가 큰 듯

  11. smoodie

    로그인 하려했더니 비번을 까먹었네요…;;
    어디서 드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양꼬치 좋아하는데 필라쪽에선 별로 먹을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information 미리 감사드려요.

  12. 김괜저

    퀸즈 플러싱에 있는 솔잎향이라는 곳인데 … 필리에서 퀸즈까지 ?

  13. smoodie

    ㅎㅎ 물론 꼬치만 먹으러가진 않구요. 뉴욕가게되는 일이있을때를 위해서 알아놓는 것이 좋더라구요. 정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