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출하고 시작하고 마시고 맞았다.

군대에서는 안에서 일어나는 일 얘기를 여기에 안 쓰고 살다가, 이제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어디까지 쓸지를 고민하는 생활로 돌아온 것이다. 학교, 직장, 예전 직장, 더 예전직장 이렇게 네 축의 일이 시차를 두고 돌아가는 이 징그러운 기분이 무척 반갑다.

가장 커다란 변화는 인턴을 시작한 것으로, 몇 건의 우연과 필연의 연쇄작용을 통해 나에게 꼭 맞는 일을 맡게 됐다. 한 가지 예상치 못한 건 직장이 뉴 브런즈윅에 있다는 점인데 서울로 따지면 역삼역에서 오산으로 출퇴근하는 것과 비슷한 거리감이다. 무시무시한 사실은 우리 집이 차이나타운 Bayard 가에 있는데, 새 직장 옆 길도 Bayard라는 점.

이 주 전에 왔던 콜럼비아에서 또 작가 독회가 있어서 수업 끝나고 교수·급우 몇명과 함께 올라왔다. 오늘 첫 단편을 제출했다. 2002년 월드컵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한국어로 쓰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최대한 죽여놓고 쓰는 게 어려웠다. 이 작품은 번역할 생각도, 온라인에 공개할 생각도 없지만 꽤 재밌게 쓴 것 같다. 혹시 읽어보고 싶은 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라.

지나치게 짜고 맛있는 프로슈토 포카챠 샌드위치를 먹은 여파로 독회에서 백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셨다. 그리고 다시 Brett이 디제이 하는 잔치에 가서 비싸고 강력한 음료를 연거푸 마시게 되었다. 오면서 눈을 맞았다.

  1. 루아

    읽고 싶은 사람 여기!

  2. 김괜저

    이메일로 쏴드립니다.

  3.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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