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나서 먹은 것을 나열한다.

나를 재워준 JEast Village에서 가던 곳들의 안부를 확인하였다. 아, 그보다 전에 재워줘 고맙다는 뜻에서 그와 Alex에게 찌개를 끓여줬다. Alex가 브라질 여행에서 돌아와 몇 주간 고기만 삼시 세끼 먹었더니 한국 음식(특히 <김치와 두부>)이 고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되었다. Veselka에서 피에로기를 먹고, 9th Street Espresso 커피도 마시고, Freeman Sporting Club Restaurant에서 친구 Ben을 소개받을 겸 늦은 점심을 먹고, Barnyard 샌드위치도 먹고, 마지막으로 머문 날 Artichoke 피자를 나눠먹었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뉴욕을 찾은 DiogoMatt, Alex 등 파리놈들과 Bar Veloce에서 조우했다.

나를 맞아준 O와는 Eataly(내가 파리에 있을 때 열었지만 워낙 많이 회자돼서 자세히 알고 있었던)에서 단순한 파스타를 먹었다. 이렇게 두 명(J + O)과 함께 Saro Bistro에 우연히 들어가 단정하고 맛 좋은 저녁을 먹었다. 두 명 모두와 면식이 있는 Morgan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돌아옴에따라 넷이 차이나타운에 모여 Hop Kee에서 만찬을 즐겼다.

각각 서울도 방문해 만났던 바 있는 Carol, Jenny, AlexInternational Bar에서 만나 몇 잔 충분히 마시고 South Brooklyn Pizza에서 먹었다. 글 쓰는 동료 Darren과는 16번가의 한 델리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했다.

저학년 시절 많이 가던 Artichoke 피자집은 지금도 술 먹다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구렁이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며 서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렇게나 지껄이던 녀석이 있었다. 「안녕? 난 벤이라고 해. 여기 피자 진짜 끝내주지? 새벽 네 시까지 하는데 사람이 계속 이렇게 많아. 나도 한 삼 년 전에 여길 발견했는데 거의 매주 오고 있어. 이래서 내가 뉴욕을 사랑한다고. 말 시키지 말라고? 좀 친하게 지내자는데 왜……. 뉴욕이 이런 데야. 모르는 사람끼리도 금방 말 트고 친해지고. 얼마나 좋아…….」 뉴욕에 오늘 도착한 사람도 알 만한 피자집에서 이러는 게 쪽팔리다는 게 아니고, 비슷한 말을 Essex의 간판 없는 힙한 술집에서 해도 다를 게 없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래서 내가 뉴욕을 사랑한다고>

  1. 별일없이산다

    첫번째 사진은 조명도 한국같다

  2. 김괜저

    원본에서 많이 튼 색깔인데 잘 틀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