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 추추, 춥다.

Peeing Honey Bear by Brock Davis via Instagram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추위에 오줌도 자주 마렵다. 게다가 따뜻한 것도 자주 마시니까. 새 CF 카드가 필요해서 오전에 촬영 나가는 길에 용산에 들렀다. 남대문에서 살 생각을 했었는데, 다음에 한국에 돌아올 때 용산 전자상가는 망하고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저장할 겸 갔다.

지난 번 잃을 뻔 했던 사진들은 멋지게 (비싸게) 복구되었다. 열심히 촬영을 다니고 있다. 덕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멋진 분들 만날 기회가 생긴다. 두세 장 찍는 게 아나라 이렇게 한 프로젝트 사진을 도맡아 하는 것이 처음인데 다행히 평소에 찍는 사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작업이다. 사진 찍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약간 어색하다.

군용품 취급점에 들를 일이 많았다. 예전에 몰랐던 밀리터리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틀 전에는 충동적으로 육천 원 짜리 방한장갑을 샀고, 충동적이지 않기 위해서 다음날로 미뤘다가 육만 원 짜리 사선으로 메는 사막색 가방도 샀다. 그리 커 보이지 않는데도 13인치 맥북이 자로 잰 듯 등 쪽 주머니에 쏙 들어가고 나서도 사진기와 렌즈 두셋이 거뜬히 들어간다. 깔깔이를 닮은 유니클로-언더커버 다운 외투까지 국방색으로 입고 다니니까 영락없는 거다.

  1. B급

    추추, 추, 춥다니 귀여우세요 ㅋㅋ 사진 결과 나오면 어디에 실리는지 알려주세요!

  2. 김괜저

    네 광고해야죠

  3. 따뚜

    저는 전역하고 나면 군대의 군자만 들어도 치가 떨릴 줄 알았는데,
    밀리터리 용품들 보면 눈이가는게, 사람이 참.

  4. 김괜저

    오늘도 군 모양말 신고…

  5. 미키씨

    군용품 취급점에 가면 저 가방을 파는건가요? 되게 예쁘네.

  6. j

    괜저님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님의 글과 사진덕에 작년에 작은 즐거움이 많았답니다. 늘 건강하시길…

  7. 김괜저

    제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8. sunho

    아 장갑 진짜 싸고 따셔보이네요. 저런건 어디서 삽니까. 대림역의 저주에서 벗어나 사고 싶네요.

  9. 천적

    가방 좀 쩐다

  10.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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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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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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