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닭을 구워보았다.

요리로 말할 것 같으면 어디서 본 건 많은데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몇 개 없다. 이러한 현실에 저항하는 마음으로 닭을 레몬과 귤 마늘 감자와 함께 구워먹었다. 요리법 한 개를 참고한 것도 아니고 그냥 예전에 읽고 집어놓았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거라 망할 준비도 했지만 보다시피 잘 되었다. 물론 먹을 만 하게 만드는 건 쉽지만 완벽하게 만드는 건 어렵다. 바삭한 귤은 너무나 맛있어서, 방에 쌓여 있는 엄청난 양의 귤을 죄다 구울까 생각하고 있다.

올리브유에 간 마늘, 페스토, 단풍나무 시럽, 로즈마리, 레몬즙, 소금후추 등을 섞어 안팎으로 바르고 껍질 아래에도 대강 발랐다. 같은 것을 살짝 데친 감자에도 바르고 다 무쇠팬에 올려서 이백도 정도에서 마음에 들 때까지 구웠다. 막바지에 물과 버터를 오븐에 같이 넣어두었다. 감자를 대충 썰어 제각각인 것을 빼면 전반적으로 만족. 로즈마리를 왕창 넣은 것은 프랑스에서 꼬치로 구워 알감자와 함께 파는 poulet rôti 생각이 나게끔 한 것이었다. 맛없는 체다와 포도와 브로콜리 등을 넣은 야채를 곁들여 둘이 먹었다.

  1. j

    유명레스토랑 음식같아요. 사진에서부터 맛있어보이는데 귤은 어떻게구워야 바삭하게 잘 굽히나요?

    귤 굽는다는건 처음 들어보네요. 요리 제대로 잘 하시는것아닙니까?ㅎ

  2. 김괜저

    그냥 편으로 썰어서 기름 조금 묻혀서 구워보세요

  3. 마말

    통닭 구이는 귀찮지만 비쥬얼(+맛)이 최강인듯 http://www.jamieoliver.com/recipes/chicken-recipes/chicken-in-milk

  4. 김괜저

    그리 귀찮지도 않지 뭐ㅎㅎ 오븐만 있으면 나머지는 요리라기에 민망한 과정

  5. cjswjr

    귤을 굽는게 그렇게 맛있다니ㅎㅎ

  6. 김괜저

    귤파나? 해봐ㅎㅎ

  7. Prenz

    맛있어 보여요.

    크랜베리소스랑 곁들여도 맛있을거 같은데요? ㅎㅎ

    혼자 먹긴 아까울듯!

  8.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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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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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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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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