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당한 양의 이것저것을 샀다.

합정 무대륙, 언리미티드 에디션 4회에 둘째날 갔다. 사람으로 보이는 분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는데 전날에 댈 게 아니라고 했다. DOMINO 칸에 동인 분들이 앉은 앞에는 탁자에 독립 간행물과 함께 찐 옥수수나 뱀술 같은 게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멋이 있었다. 「저만 불편한가요?」가방에 정태씨께서 친히 쓰신 광고문은 여섯시 쯤 추가되었다. 내가 가장 잘 하는 것(무리한 소비)으로 조금이라도 기여하려는 생각으로 동인분과 관계된 것들을 몇 개 샀다. 은주님 설명에 따르면 예컨대 가짜잡지를 사면 이런저런 방법을 통해 어떻게든 결국에 도미노에 도움이 된다고……. 뉴욕 가면 놀러오는 이들에게 서울엔 이런 것도 있어 하려는 의도로 산 것도 많다. 긴 계산줄이 줄어들 동안만 고르고 사야지 하고 한 바퀴 돌면 줄은 더 길어져 있는 식으로 결국 상당한 양의 이것저것을 샀다. 레코즈도 사고 월간잉여도 사고 Insecta Erectus do sago 헤드에이크도 사고 <폴 랜드와의 대화>도 사고 뚜껑도 사고 ‘잡지’도 사고 등등 줄이 좀 더 길어졌더라면……. 지금까지는 늘 있는 대로 사 모을까 하다가 자제력을 발휘해 온 AVEC이나 DEAR, 아니면 C/A Collection 중에 없는 것들(이건 진짜 안 사도 되는데)이나 지콜론 과월호 같은 것들까지 손을 뻗칠 뻔 했다. 처음 온 티를 너무 냈어 불리했어.

  1. Y

    불리했대 ㅋㅋㅋㅋㅋㅋ

  2. 김괜저

    저만 불리한가요?

  3.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