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다를 바다는 나를 보았다.

오늘 소개해 드릴 바다는 동해바다입니다. 주문진이올시다. 우리 가족 단골 바다다. 단골 파스타집은 올라, 단골 한우집은 우가, 단골 간장게장집은 심순네, 단골 바다는 주문진. 가족 다 같이 가지 않으면 서운한 게 그런 집인데 내게는 강원도가 통째로 그렇다. 작년 연말에 왔다가 근 10개월만이다. 이제 이 바다는 얼굴 아는 사람처럼 보면 알겠다.

목적지인 속초에서 바다를 보려던 계획이었지만 먹을 것 다 챙겨 먹으며 느긋하게 오다가 속초에 닿으면 이미 어두워질 위험에 처했다. 그래서 강릉에 바다만 보러 들른 것이다. 해가 졌지만 세상이 밝은 그 몇 분 동안의 금쪽같은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했다. 바다는 기껏 차를 몰고 와서 발 한 번을 안 담그고 사진기만 들이미는 나를 익히 알고 있다.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바다의 피처럼 찐득찐득한 파도색을 보면서 감상에 젖지 않는 것만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1. ko-un

    오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요즘 낮에서 밤으로 바뀌는 그 찰나가 참으로 보고싶었는데 간접적으로 보고갑니다. 조만간 서해 한 번 가야겠어요ㅜ

  2. 김괜저

    매우 아주 아주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3.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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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괜저

    찍어봐 ! 재열이 봐ㅋㅋ

  5. 겨울소녀

    새-파란데도 어색하지 않고, 시원하네요.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혹시 영화 필름 쓰셨나요??

  6. 김괜저

    그래 보이나요ㅎㅎ 디지털입니다.

  7. 연진

    사진이 엄청나네요. 카메라 기종을 혹시 알수 있을까요?

  8. 김괜저

    니콘 D300입니다.

  9.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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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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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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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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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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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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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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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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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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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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