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전하다.

clockwise from top left:
Ground Zero flooded
Time Square Station evacuated
an Upper West crane collapsed
a Chelsea façade torn off
Loisada street blocked
pictures via Curbed

알파벳 시티는 거의 다 잠긴 것 같고 그리니치도 전부 꺼졌다고 한다. 기중기가 꺾이고 14가 전기 폭발에 학교 병원 정전까지, 역시 재해는 대도시다. 친구들에 대한 애매한 걱정(대부분은 다 커서 모니터 나가면 노트북, 노트북 나가면 아이패드, 아이패드 나가면 아이폰으로 드라마 보면서 노는 거 알면서도)까지도 영화같다. Avenue C, D에 사는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잘 몸 사렸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돌아가면 꼭 안전한 곳에 살아라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라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돈이 있다고 딱히 안전한 곳에 살지는 않는다. 폭풍아 네가 아무리 퍼부어봐라 내가 피난가나 대마 하지 대략 그런 마음가짐으로…….

한 예로 윌리엄스버그의 Waterfront Residents 주민들은 경찰이 대피하라고 확성기로 엄포를 놓았음에도 버팅기며 「촛불 켜놓고 미술 책을 읽으며 내 안의 19세기 자아와 조우하겠다」는 등의 포부를 밝힘.


그보다 전 일요일에는 즐거운 자리가 있었다. 얼추 제대 한 달 되는 때에 맞춰서, 보고 싶었다기보다 안 보는 게 종종 몸서리처지게 이상했던 얼굴들을 다시 보는 거였다. 맛있게 먹고 열 올리며 떠들고 나른하게 피우고 달달하게 마신 뒤 이튿날 같이 귀영해야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으로 헤어졌다.

  1.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2. 김괜저

    움직일 뿐 플래시는 아닙니당

  3. 월요일

    폭풍아 네가 아무리 퍼부어봐라 내가 피난가나 대마 하지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