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새 좋다.

일 끝나고 로즈를 만나 양념족발을 처음 먹어봤다. 족발은 양념해서 숯불에 굽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밖에서는 이름 모를 가수가 와서 랩을 해주었다. 이번 주엔 안양도 의왕도 군포도 우리 집 삼면에서 불꽃놀이를 했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은행에 가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10시 반까지 출근이니까 그럴 필요는 없어 그러나 아침에는 시간이 남으면 커피를 앉아서 마실 수 있는 것이 좋아 다른 일을 하려는 마음이 잘 안 생긴다. 요새 내가 해 보니까 하루 7시간 근무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그날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이다. 10시 30분부터 일곱 시간이라니 정말 딱 좋다. 아침 먹기도 넉넉하고, 오는 길을 아무거나 골라도 된다. 여러 가지 노선을 바꿔 가며 출근 중이다. 제일 빠른 노선은 인덕원에서 사당, 사당에서 삼성까지 전부 지하철로 가는 것이다. 가장 편리한 노선은 917 버스로 한 번에. 가장 자주 선택하는 노선은 정부청사까지 아무거나 타고 가서 커피를 사고 나서 917이나 11-3으로. 뱅뱅사거리에서 갈아타고 가는 방법은 앉아서 갈 수 있는 확률이높은 노선이고, 사당에 멈췄다 가면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편리하다. 퇴근 때는 기분이 좋아져서 양재까지 걸어서 오곤 한다. 물론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으려면 그래선 늦어 버리니 혼자인 날에만. 혼자인 날이 적어도 좋고 많아도 좋다. 아 그냥 다 좋다고 한 문장만 쓸 걸 그랬다. 글이 길면 내용이 많은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1. yam

    낯익은 장소들이 많이 나와서 신기하네요.
    917은 고등학생 때 하교길에 자주 탔던 노선인데 한적한 샛길로 뱅 돌아가던게 참 좋았드랬죠.

  2. 김괜저

    자주 안 오는 것만 빼면 참 좋아요

  3. 몽상가

    어쩐지 여유가 느껴지네요

  4. 김괜저

    일이 편해야 마음이 편하고요

  5. 레일린

    오마낫 917, 11-3
    울집 앞을 지나가시는군요
    정말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타고 삼성까지 종종 가곤 합니다. 휴일 오후에 느긋하게 타는 맛이 제법이에요^^

  6. 김괜저

    휴일 오후라면 좋겠네요

  7.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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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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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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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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