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리밥집 뒷마당에 제법 쓸 만한 나무조각이 잔뜩 버려져 있음을 안다.

내 컴퓨터가 2년간 거의 쉬기만 하다가 요새 하루 일곱시간씩 갑작 중노동을 시키고 있는데도 잘 버텨주는 것을 보니 참 든든하다. 사진기 역시 본체는 떨어뜨리고 부딪히고 먼지를 먹여도 파업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오늘 저녁에는 둘 다 제대로 청소해야겠다.

토요일에 엄마와 종일 집에 있었는데, 엄마는 거실에서 석사논문을 준비했고 나는 부대에서 도착한 내 짐이 든 택배 수십 상자(우체국 근무하는 병사가 무척이나 귀찮아했다)를 하나둘 개봉했다. 새로 만든 책장에 사포질과 걸레질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해야 책을 꽂을 수 있고, 책을 꽂아야 서재에 있는 내 짐을 뺄 수 있다. 만족할 만큼 정리가 끝나고 나면 아마 출국할 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보리밥 생각이 나서 의왕 보리밥집에 오랜만에 갔다.

돌아오면서 공원과 계원예대를 가로질러 걸으며 되는대로 사진을 찍었다. 오후에는 지나간 무한도전을 보면서 집에 있는 구겨진 셔츠를 누구 것 할 것 없이 전부 다렸다. 옷 역시 옷방과 내 (김씨스터의) 방에 반반 나눠 대충 들어있는데 정리하고 세탁하고 다림질하고 수선할 일감들이다. 지금은 듣기만 해도 어쩔 줄 모르겠는 그 이름, ‘부츠컷’……. Paper Denim & Cloth 청바지 하나, Ben Sherman 청바지 하나 있는데 둘 중 하나는 과감하게 절개해서 일자 바지로 개조해야겠다.

  1. MSG

    일출 가셨나요?

  2. 김괜저

    척 하면 척이시네요ㅎㅎ

  3. 제이 정

    형 제대하고 블로그에 글이 자주올라와서 매우 좋음

  4. 김괜저

    내 제대의 효과구나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