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학 전공했으니까 한국에서 영어 가르치면 되겠다.

이 글을 아이러니한 맥락에서 소개하는 게 원작자에게 좀 미안한 감도 있지만 내가 일단 너무 슬퍼 어쩔 수 없었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만약 자녀가 사회학을 전공한다고 해서 꼭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학이 부자 되는 지름길은 아니지만, 인생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분명하다. 정말이다. 자녀가 사회학을 선택했다면, 세상에 대한 깊은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또한 세상사를 상식적인 일로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보다는 제대로 된 세계관을 확립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사회학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여러분의 자녀는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이건 무척 좋은 거다. (…중략…)

자, 이쯤 다 좋은데 현실적인 면은 어떻게 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좋다. 그럼 한 가지 전공에만 매어 있지 않은 모든 직업들을 떠올려 보자.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차를 팔았던 영업사원만 해도 아마 대학 학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사원이 자동차 영업을 전공한 건 아닐 터이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보험이나 주택보험 같은 보험 판매원들도 다 학위가 있을 텐데, 그게 보험학 전공은 아닐 것이다. 이해했는가? 사회학 전공자를 배제하지 않는 직종은 얼마든지 많다. 만약 여러분이 이번 달에 관리비를 미납하면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올 텐데, 전화를 거는 그 직원도 얼마든지 사회학을 전공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이번 달에
관리비를 미납하면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올 텐데, 전화를 거는 그 직원도 얼마든지 사회학을 전공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본문 중 –

물론 이런 직업들로 가슴이 뛰는 부모나 그런 직종에서 평생 행복할 자녀는 드물지 모른다. 그럼 다른 길을 살펴보자. 혹시 자녀가 법대를 생각하고 있나? 사회학은 법대 가는 데 아주 좋은 바탕이 된다. 아니면 자녀가 사람들을 돕는 걸 좋아하나? 그럼 사회복지나 상담 쪽도 좋겠다. 좀 더 위로 올라가면 사회복지사나 상담사 자격증이나 대학원 학위를 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 들어가는 데도 사회학 전공이 적어도 방해는 안 된다.

어쩌면 자녀가 세계를 여행하며 후진국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할는지 모른다. 평화봉사단(Peace Corps)이라고 들어 봤을 것이다. 사회학 전공자에게 이곳보다 좋은 기회는 없대도 과언이 아니다. 또 어쩌면 자녀가 일본이나 한국 같은 데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을는지도 모른다. 역시 사회학 전공자에게 이상적인 직업이다. (…후략)

번역 김괜저

  1. kidsmoke

    사회학 전공하셨나요? 저는 깔끔한 블로그 보고 디자인 전공인 줄 알았어요..

  2. 김괜저

    다들 몰라요…….

  3. sunho

    예전에 BFA에 대해서 거의 똑같은 글을 본 적이 있어요..

  4. 김괜저

    사회학도만 관리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는 건 아니군요.

  5. 김괜저

    제 경험상으로도 강사 선발할 때 백인선생님 선호도가 굉장해요.

  6. 마말

    관리비 미납을 부각시킨게 왠지 웃음유발

  7. 김괜저

    우리를 돈 내게 만드는 높은사람이 될 수 있다는 위안?

  8.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