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반가워요
라고 했다.
자리를 잠깐 떠서
오줌 누러 가고 싶은데
누군가 합류해서 난처하면
하는 말이다.
네가 누군지
이름이 뭔지
도통 관심이 없네.
친구의 친구인
널 또 만날지
전혀 아니 궁금해…….
그리고 누었다.
뜨거운 얼굴 코끝이 닿게 가까운
안 닦은 거울에 이마의
기름기를 대고.
겨울 내내 아무도
보지 않았다.
근데 만났다
친구인 친구인 널.
네가 누군지
이름이 뭔지
도통 기억이 없네.
반가워요
라고 했다.
이번엔 진심일 때도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