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낼 작정

지어낼 작정이다
끝까지 괜찮은 얘기로
술과 민망한 다툼
없는 버전으로
거기서 담배 사는 당신을 기다리고 섰기보다
내일 얘기하자 하고 택시 잡았기로
팔짱을 끼고는
화장실에 갈 수도 밥을 먹을수도 없다는 거
이해했다 치기로
이별에 토막글을 쓰는 쫀쫀한 놈
이지만 차브 가면 테낄라도 마실 줄 안다는 거
인정했다 치기로
누가 물으면 그렇게
지어낼 작정이다
사이는
내겐 내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