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녹차돋는 보성 갔다.

집에서 아침 일찍 나와서 바로 고속도로 탔다. 나는 반쉰 꺾일 때까지 운전할 일 없을 신세이므로 엄마가 허리도 안 좋은데 너댓 시간 내리 차 몰았다. 도로공사인인 아버지가 워낙 자세히 길을 일러 줘서 별로 볼 필요도 없었던 고속도로 지도를 송구스런 마음에 계속 보고 있었다. 충북 어디쯤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담양에서 떡갈비로 점심을 했다.

대나무 보고 보성까지 내려갔다. 아주 어렸을 때에 목포에 와 본 적이 있었고 아버지는 광주에 파견 와 있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뇌에 남는 근래에 전라도까지 내려와 본 것은 처음이다. 사투리보다 남자애들 뒷머리 길게 내려 깎은 꼴로 아 내가 멀리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율포 해수욕장에 있는 콘도에서 지냈다. 넓고 편하고 바다 보이고, 녹차 해수탕이 피부에 끝내주는 그런 좋은 곳이었다만 옆방이 좀 빡세었다. 자려고 눕는데 벽 건너편에서 소녀가 소리를 질렀다 「악! 쌍쌍바 누가 먹었어 씨발!」

— 조애희 : 내 이름은 소녀

「같이 현실로 돌아가 젊은이가 되는 겁니다」

  1. SiroTan。◕‿‿◕。

    그냥 고기가 먹고싶어요.

  2. 김괜저

    녹차 먹을수록 고기..

  3. Rose

    사진 완전 파릇파릇 말그대로 녹차돋는군.

    쌍쌍바 소녀 무섭군

  4. 김괜저

    걔네때문에 잠 설쳤어

  5. 꿀우유

    초록색 하늘색 너무 예쁘네요

    보성토템 ㅎㅎ

  6. 김괜저

    전라도는 한바탕 꿈

  7. 박뎐

    둥글둥글 육각육각 빛망울이 멋져요

    50mm 단렌즈를 사셨나보아요

  8. 김괜저

    원래 있던 고운 단렌즈

  9. EggLover

    와 나 보성 가보고 싶어…

  10. 김괜저

    추천.. 대전에선 좀 낫잖아

  11. Oscar

    다양네온초록돋네…

  12. 김괜저

    RGB 색공간돋지

  13. 희나람

    샹샹바가 돋아요! ㅋㅋㅋㅋ
    지난 3월에 갔을땐 보성 녹차밭은 시들시들한 녹차잎으로 무성했었는데, 지금은 파릇파릇하네요. 다시가고싶다!

  14. 김괜저

    오늘 돋는거 많네요ㅎ

  15. young

    사진이 매우 많아 돋네요
    중간에 팽이 인셉션합니다

  16. 김괜저

    꿈속꿈돋습니다

  17. serene

    맥북 스크린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이다-

  18. 김괜저

    저 큰 모니터 파리에 버리고 와야 했는데 슬프네요

  19. 마말

    오랜만에 와보네. 여기는 사진 보는 재미가 좋아서 들러보는 보람이 있어

  20. meltingframe

    저도 여기 갔다왔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록색으로 물드는 기분

    확실히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그런 것을 느끼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