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럽게 살고 싶다.

세수하고 돌아서서 수건에 닿기도 전에 이미 땀이 흐르는 무더위인데 냉방기가 흔치 않은 파리이기 때문에 조금만 바람이 불면 밖에서 많이 놀고 있다. 더위 뿐 아니라 월드컵 때문에 밖에 나와 노는 사람이 워낙 많아졌고 결과적으로 다리 위에서 음주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경찰도 많아졌다. 가방에 포도주잔 숨겨 마시는 묘미가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주로 떼지어 놀다 보니 예전처럼 거나하게 돌아가지는 않고 그냥 앉아서 오손도손 있다.

Henry MillerTropic of Cancer를 읽고 있다. 진심으로 더럽게 살고 싶어지는 책이다.

— 산울림 :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1. 안녕

    사진들이 참 너무 멋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