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회가 없었다.

To reflect an Intimate Part of the Red by Anish Kapoor

— Orphans & Vandals : Mysterious Skin

한동안 하루종일 혼자 있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오전에 여행중 곤경에 처한 엄마 친구 따님을 잠깐 돕고 나서 오랜만에 자전거 타고 한 번도 안 가 본 곳을 갔다. 얼린 녹차 마시면서 풀밭에서 읽어야 하는 책을 자진한 듯한 여유를 갖고 읽었다. 여기 오늘은 올들어 가장 더웠다.

내달 말에 집에 돌아가면 한두달이라도 좀 특기할 만한 돈벌이를 하고 싶다. Aliiance Française같은 곳에 사무직 자리가 나거나 하면 좋겠다. 아니면 홍대 근처 호스텔에서 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시간이 몇 개월만 더 있었다면 뭐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좀 팔아 버는 것도 생각했을 텐데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