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배됐다.

참 괜찮은 카페 겸 바였는데 말이야 바에서 시킨 건 바에서만 마셔야 싼 걸 몰랐던 것이다. 사실 맥주는 생각도 없었고 급히 인터넷을 써야 하는데 언제나처럼 집 인터넷이 맛 갔길래 컴퓨터를 껴들고 잠깐 들렀던 것이었다. 비싸게 주고 그걸 마시긴 싫어서 그냥 바에서 단숨에 넘기고 건너편 맥도날드에 왔다. 손에 감자 기름기 좀 묻힌 채로 내일 연극과 정치 중간고사에 필요한 자료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에 링겔처럼 의지하는 젊은이인데 이렇게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게다가 맥도날드에선 내 블로그가 유해 사이트라며 접근을 못 하게 한다. 딱히 무해한 것도 아니지만 너무한다. 다만 포털 메뉴 통해 새 글을 쓰는 건 가능해서 유배된 죄인처럼 요 짤막한 글을 날려넣는다.


외장하드도 없이 나와서 쓰려니 복잡하다. 그제밤 놀며 작은 사진기로 찍은 사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