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물이 좋다.

파리의 명물 Vélib(공용 자전거)를 매일같이 타고 댕기고 있다. 딱 자전거가 생각나는 거리에 모든 것이 있으니까 주말에는 하루에 여서일곱차례씩 탄다. 파리는 길들이 촘촘하고 걷기 좋기는 하지만 뭐라도 사려면 그것만 취급하는 전문 구멍가게로 가야 하기 때문에 좀 멀리까지 가야 할 때가 많다. 인터넷에 어디로 가면 되는지 다 나와 있는 게 아니라 뭐 하나 확실한 곳 찾으려면 좀 돌아다녀야 하기는 하지만 좀씩 고급지식이 느는 것은 재미있다.

특히 난 철물상을 무진장 좋아한다. 특히 지난학기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하면서 들락날락했는데 어제 BHV (Bazare de l’Hôtel de Ville) 지하에 있는 운동장 만한 철물백화점에서 눈이 뒤집혀 두 시간 동안 구경했다. 철물의 매력이란… 살 것이 너무 많았지만 일단 가장 필요한 선반을 올리기 위해 송판과 니은자 쇠붙이 몇 개, 쇠망치 하나를 사고, 현재 벽에 찌질하게 달려 있는 (sconce라고 한다) 조명을 떼고 그 선에 이어서 천장 조명을 달기 위해 전선과 소켓 등을 샀다. 그리고 빨갛게 예쁜 공구걸이 부속을 사서 벽에 가방 걸려고 붙였다. 산업용 열쇠고리도 사서 끼웠다.

  1. 심바

    저런 열쇠고리를 ‘산업용 열쇠고리’라고 하는 겁니까! 아니면 선배가 그냥 붙이신 이름인가요!
    산업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예뻐요 ;D

  2. 김괜저

    그냥 대충 붙였지…
    산업용인 것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니

  3. sunho

    와 벨리브(?) 검색해봤는데 좀 짱인듯! 유럽은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꽤 좋다고 하던데,
    빠리도 그 중 하나려나요. 하긴 뚜르 드 프랑스의 나라니 그럴것 같기도 하고요 ㅋㅋ

    잘 지내시는것 같아 제가 다 보기가 좋네요. 퐈이아!

  4. 김괜저

    도로가 좁고 일방통행이고 해서 좀 별로긴 한데 이 시스템이 워낙 완소라서요.